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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7]
 
 
 
     
 
 
 
작성일 : 15-10-17 00:10
   
“악에 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를 선한 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9  


“악에 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를 선한 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정의로움과 정의감은 다르다. 그리고 정의감만큼 위험한 감정도 없다. 무언가 옳다고 믿는 일에 개입하게 되었을 때, 심지어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일을 도모하기 시작했을 때 사람은 정의감에 휩싸이기 쉽다. 한 번 이 기분에 들게 되면 나 자신은 한없이 멋있어 보이는 반면 이 일에 뛰어들지 못한 타인은 한없이 비겁하고 나약해보인다. 이럴 때 헤밍웨이의 처방은 필연적이다. “악에 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를 선한 자로 만들지는 않는다.”(Being against evil doesn't make you good.)


의로운 사람과 의로운 일을 행하는 사람은 다르다. 정의로움은 의로운 사람은 것이다. 의로운 사람은 그의 일상이 의로움이기에 자신이 관여하게 되는 정의로운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의로운 일에 개입하게 된 사람은 자신이 행하게 되는 정의로운 일에 흥분하기 시작한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는 그 일로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의로운 기분, 즉 정의감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가 진정 선한지는 그가 무엇을 행하는지와 상관이 없다. 그가 아무리 선하고 정의로운 일을 행한다고 할지라도 그 일이 그를 선하게 만들거나 정의롭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 교역자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그 일을 바로잡겠다 성토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정의’라는 말을 섞어가며 끝가지 싸우겠노라 열변을 토했다. 그런데 그가 바로잡겠다던 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이익과 직결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유감스럽게도 그의 말과 행동은 정의롭게만 들리지 않았다. 그가 겪은 부당한 처분은 분명 작은 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작은 악과 싸우며 정의를 내세웠던 그를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악에 대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람을 선한 자로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니 뭔가 정의로운 일을 하게 될 때, 또는 불의를 당한 약자를 도울 때 나를 사로잡게 될 정의감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부주의했다가는 훌륭하고 선한 인간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정의감은 쉽사리 교만으로 이어진다.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결하여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던 엘리야는 자기밖에 보이지 않았다. 세상에 하나님을 위하는 사람은 자기뿐인 것 같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은 자기뿐인 것 같았다.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다. “주님의 예언자라고는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왕상 18:22) 이 건방진 정의감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너 말고도 7000이 있다.”


남들은 구원시킬지언정 자신은 구원의 길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 정의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까? 만약 불의에 피해를 입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면 돕는 자리의 특권을 기억하는 일이 우선은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도움을 받는 피해자보다는 나은 형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는 달리 도움을 주는 특권의 자리에 있는 나를 보고 느끼는 미안한 마음, 빚진 마음, 부끄러운 마음. 정의감에 홀려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는 유일한 마음은 어쩌면 이 마음들뿐일 것이다.



“어떤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무엇이 된 것처럼 생각하면 그는 자기를 속이는 것입니다.” (갈 6:3)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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