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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4 23:37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36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


독일문학 중 최고 걸작에 속하는 <파우스트>는 요한 볼프강 괴테가 쓴 2부로 된 희곡이다. 작품은 영혼을 팔아서라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신성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타락, 그리고 구원을 그린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팔아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 했다. 흥미롭게도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노학자 파우스트에게 처음 자신을 드러냈을 때, 그리하여 이 노학자가 너는 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다음과 같이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이다!”(Ich bin der Geist, der stets verneint!)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 악마의 정체는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이 악마는 성실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다만 대상을 가릴 뿐이다. 악마는 언제나 약한 대상, 흔들리는 대상을 노린다. 그리하여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은 부단히 이 세상에 좌절과 회의, 비난과 빈정거림을 생산한다. 이 영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인간의 내면을 파괴하고 세계를 오염시킨다. 이 영에 사로잡힌 인간은 이렇게 절망할 수밖에 없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이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긍정의 힘’이나 ‘하면 된다!’ 같은 싸구려 구호로는 어림도 없다. 늘 해보아 알듯 ‘넌 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근거 없는 확신도 통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어쩌면 최고의 방법은 대항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종류의 힘에 대해서는 대항하여 고군분투하는 것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는 악마다. 상대가 악마라면 우리는 조지 버나드 쇼의 저 유명한 격언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오래전에 깨달은 교훈이 있다. 돼지와 씨름하지 마라. 더러워질 뿐만 아니라, 돼지가 그것을 좋아한다.” 부정(否定)하는 영은 또한 부정(不淨)하다.


그러니 부정하는 영과 싸우는 유일하고도 최선인 방법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패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실패에 머무르는 것이 문제이듯이, 부정하는 힘과 싸우고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에 머무르지 않고 가볍게 무시하여 넘어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진 단 하나의,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무기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것은 예수께서 실패를 다루시는 방법이었다. 굉장한 일들을 행하시고 고향으로 금의환향하신 예수는 마침내 고향에서도 야심찬 가르침을 설파하셨다. 그러나 그는 어이없이 배척당하고 만다. 대 실패, 부정하는 영이 이겼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의 좌절이나 실망을 전하지 않는다. “그들이 믿지 않음을 이상히 여기셨더라. 이에 모든 촌에 두루 다니시며 가르치시더라.”(막 6:6) 그는 부정하는 영에 휘둘리지 않은 채, 잠시 이상하게 여기고는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장소로 떠났다. 그렇다. 뒤를 돌아봤자 소금기둥만 될 뿐이다. 지옥 불이 되어버린 뒤는 내버려두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앞만 보고 걷는 것, 이것이야말로 끊임없이 부정하는 영에 잡히지 않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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