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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6]
 
 
 
     
 
 
 
작성일 : 15-08-09 23:53
   
표준시(標準時)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32  


표준시(標準時)


북한이 광복 70주년이 되는 8월 15일 0시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동경 135°에서 127.5°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보다 30분 늦춰지는 북한 표준시는 ‘평양시’라고 명명된답니다. 북한은 표준시를 변경하는 이유를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빼앗긴 시간을 되찾으려는 데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한반도의 원래 표준시는 동경 127.5°인데 일제가 일본 표준시인 동경 135°로 강제 병합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여러 차례 변경되었습니다. 1908년, 대한제국이 표준시를 처음 도입하면서 잡은 기준은 동경 127.5°입니다. 일본에 강제 병합되고 난 후인 1912년도에 우리나라 표준시는 일본 표준시인 135°로 통합되었습니다. 1954년 한국전쟁이 끝나고 일제 청산을 기치로 내걸면서 다시 127.5°가 복원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961년 박정희 정부에 의해 다시 일본 표준시인 135°로 환원이 되었습니다. 이때의 명분은 한국과 일본에 주둔해 있는 미군의 작전 수행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눈여겨보아야 할 게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여러 차례 현재의 표준시를 한반도 표준시로 복원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점입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표준시 조정을 검토했다가 현행을 유지하기로 하였고, 조순형(2000), 허천(2005), 박대해(2008), 조명철(2013)의원 등이 대표 발의해서 국회에서 표준시 관련법 개정안을 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표준시 개정안을 낸 의원들이 주로 친여 성향이라는 것은 또 다른 흥미로움입니다.


2008년 박대해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발표문은 지금 읽어보아도 의미심장합니다. “일본을 지나는 동경 135도 표준자오선은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에서도 약 278㎞나 떨어져 있다. 일본의 표준자오선을 표준시로 삼는 것은 시간적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는 시간의 독립을 쟁취해야 국가의 정체성과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원래 표준시 개념이 도입된 것은 각 사회에서 자체의 태양시를 사용함으로 생겨나는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19세기 후반 대규모 철도가 지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서로 다른 지방시(時) 때문에 철도 시간표의 혼란이 컸습니다. 그래서 공학자 샌드퍼드 플레밍을 중심으로 표준시 윤곽이 만들어졌고, 마침내 1884년 27개국 대표들이 워싱턴 DC에 모여 현재 사용하는 것과 같은 그리니치 자오선을 중심으로 한 표준시간대에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표준시를 사용하려면 두 가지가 꼭 필요합니다. 경도 0도의 시각과 자기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준 경도입니다. 현재 모든 나라들은 자기들이 채택하고 있는 기준 경도에 따라 그들의 표준시를 정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은 그 곳 사람들이 정할 몫입니다. 어느 누구도 간섭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남한보다 30분 늦은 시간이 한반도 한쪽 위에서 불쑥 사용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복잡하게 합니다. 그렇잖아도 분단 현실이 이렇듯 깊어만 가고 있는데 시간마저 분단된다면 앞으로의 소통이 어찌될까 걱정도 앞섭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만 100여 년 간 아직 태양이 남중(南中)하지 않았는데도 그 시간을 12시인 줄 알고 살아왔던 우리들에게 ‘진짜 시간?’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절호의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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