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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15-07-25 23:21
   
쿠바, 믿음의 위기와 기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31  


쿠바, 믿음의 위기와 기회


  지난 6월 말에 대한성서공회가 어느 교회의 헌금으로 스페인어성경 만권을 제작해 쿠바교회로 보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쿠바 여행을 한 끝이라 반짝 눈에 띄는 이야기였다. 성서공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쿠바교회는 최근 10년 사이 세 배로 규모가 커졌는데, 성경을 가진 교인은 겨우 열 명 중 한 사람에 불과할 만큼 귀하다고 하였다.


  쿠바 여행 중 마탄사스 SET 개신교신학원에서 만난 김성기 선교사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다. 현재 쿠바 개신교인을 80-100만 명으로 추정하는데, 10년 전만해도 30만 명 규모였다고 하더라. 전국에 규모 있는 신학교가 일곱 곳 있는데, 이곳에서 쿠바에 현존하는 64개 교단의 목회자를 공동으로 양성한다고 했다. 얼마 전 쿠바 종교국 장관이 “목회자들이 이메일 계정을 하나씩 갖도록 해 주겠다”는 약속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쿠바는 1959년 혁명과 1962년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 이후 종교에 대한 제한과 차별이 있었다. 1992년에야 비로소 차별이 철폐되었지만, 여전히 적법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종교 활동이 가능하다. 그 전에는 그리스도인은 당원이 될 수 없었고, 사회적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 아바나와 워싱턴에서 미국과 쿠바 대사관이 54년 만에 다시 문을 연 것을 보면, 향후 외부로 향한 개방 뿐 아니라 내부의 개방 속도도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혁명 시기 쿠바에서 비교적 종교에 대해 관대하고, 특히 개신교회에 대해 호감이 큰 것은 혁명에 참여한 세르키오 아르세 목사의 활약 덕분이라고 한다. 그는 목회자로서 혁명에 동참하였고, <혁명의 신학>을 부르짖은 신학적 통찰로 오늘의 쿠바교회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근래에 교인인 늘어난 것은 ‘고난의 시기’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보여준 헌신적 태도 때문이라고 한다. 1990년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생존의 위기를 겪은 쿠바인들은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인내해 온 교회에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쿠바의 주류 종교는 가톨릭이다. 아바나 옛 시가의 중심에는 대성당이 있고, 본래 국가형성의 바탕이 스페인이니 언어는 물론 종교든, 문화든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물론 쿠바 가톨릭은 유럽의 가톨릭과 구별된다. 가톨릭 신앙 안에 혼합된 아프리카 전통신앙 때문이다. 스페인 출신 백인과 아프리카 출신 흑인의 결합은 인종 뿐 아니라 신앙형태에서도 발견된다.


 
  아프리카 토속종교는 금지된 초기부터 산테리아 신앙은 은밀히 존재하였다. 노예로 팔려온 아프리카인들은 가톨릭 신앙을 강요받으면서도, 이미 체화된 산테리아 신앙을 버리지 않았다. 가톨릭 영세를 받았지만, 여전히 산테리아 신앙을 간직했다. 산테리아의 신들은 가톨릭 성인이름으로도 불려졌다. 이를테면 부자와 함께 성경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라자루스 성인)는 아프리카 신 바발루와 이미지가 겹친다. 쿠바 인구 통계에서 가톨릭이 70%이고, 산테리아 교가 80%인 아이러니한 배경이다. 나중에 가톨릭교회는 이러한 혼합주의에 대해 관용하여, 허락하기에 이르렀다.


 
  성인 라자루스는 치료의 신으로 고단한 아프리카 노예들에게 위로자의 역할을 하였다. 영화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나오는 구두닦이 출신 가수 이브라힘 페레는 자기 어머니가 물려준 라자루스 상을 늘 간직하며, 예배 대상으로 삼는다.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쿠바인들은 감사해야 할 거예요. 하나님 덕에 이렇게 살고 있으니... 우리가 소유에 집착했다면 오래 전에 사라졌을 거예요. 쿠바 사람들은 행운아죠”라고 고백하였다. 쿠바에서 만난 종교든 노예제도든, 혁명이든, 모두 현실의 고난 속에서 유지되고, 확장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사회주의 속에서 쿠바 개신교회는 잘 견뎌왔다. 그동안 목회자의 길을 선택하려면 국가의 연금을 포기하고, 경제적으로 유익을 주는 쿠폰을 포기하고, 15년 간 모기지 혜택을 통한 집 소유를 포기해야 했다. 늘 미자립의 내핍을 겪어야 하는 교회나, 제법 규모있는 교회나 모든 교회 목사들은 최저임금으로 대표되는 가난을 신실하고 공평하게 나누었다.


 
  이제 쿠바가 직면한 양적 변화가 어떤 질적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 진단할 수는 없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온갖 유익을 포기했지만, 개방과 함께 더 큰 유혹이 위기를 불러 올지 모를 일이다. 그동안 한국의 졸부교회들이 겪어온 물량주의란 유혹이 그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한 한국교회의 권력과 돈을 하나님이 쓰시지 않는다. 힘이 있는 곳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 데이비드 플랫의 말을 명심해야할 이유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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