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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0]
 
 
 
     
 
 
 
작성일 : 15-06-06 22:13
   
내 손을 만져주세요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70  


내 손을 만져주세요


  신앙생활 가운데 몸의 언어가 있다. 예배학 용어로 전례 동작이라고 부른다. 두 손을 모으는 것은 기도이고, 두 손을 가슴에 얹는 것은 순종이며, 두 손을 펴서 열어 보이는 것이 받아들임이라면, 두 손을 위로 올리는 것은 경배를 뜻한다. 기도할 때 손을 모으는 일은 경건, 겸손, 봉헌의 표시이고, 손을 펴 높이 드는 모양은 하나님을 향하여 도움을 바라는 자세이다.


  성찬을 받을 때에 두 손바닥을 겹쳐 그 위에 떡을 받은 후 고개를 숙여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은 겸손과 순종의 모습이다. 찬양 중에 공중을 향해 두 손을 드는 행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두 팔을 드는 일은 ‘하나님, 나를 안아 주세요’라는 친밀한 몸의 언어이다. 기쁨이든 아픔이든,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주님의 친절한 팔에 안기려는 시도이다.


  교회 전통에 따르면 손은 중요한 상징 언어로 사용되었다. 동방정교회에서는 엄지와 약지를 붙이고 나머지 다른 손가락들을 펴서 축복한다. 이러한 손가락의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의 두 머리글자로 헬라어 이오타(I)와 키(X)를 가리킨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손끝의 약지와 소지를 안으로 구부리고 나머지 세 손가락을 죽 펴서 삼위일체를 표현하였다. 엄지는 성부, 두 번째 손가락은 성령, 가운데 손가락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세 손가락을 높이 세운 손 형태는 17세기 교회문장으로 사용되었다.
 


  흔히 손을 가리켜 인체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표정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손은 도구 중의 도구”라고 하였고, 로마의 퀸틸리아누스는 “손은 입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말을 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청각장애인들의 수화(手話) 언어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국립국어원은 ‘한국수화사전’을 개발하였는데, 모두 9,000여 개 단어에 대한 동영상, 그림, 동작과 이에 대한 의미이다.


  많은 나라에서 소통하는 손의 언어는 공통된 삶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이 빠르다, 손을 뗀다, 손에 땀을 쥐다, 손에 넣다, 손에 잡히다, 손을 뒤집다, 손을 비비다, 손을 댄다, 손을 잡다, 손을 뻗치다’ 등은 대체로 의미가 서로 통하는 관용어가 되었다. 무엇보다 서로 손을 잡는 일은 어디서든 친교, 우정, 평안을 뜻한다.


  손은 대표적인 사랑의 심벌이다. 잘하든 못하든 내 머리를 쓰다듬어 격려해 주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팔 걷어붙이고 나서준 그런 손은 우리 기억에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반가운 마음으로 덥석 잡아 주는 손, 아무 말 없이 그냥 꼭 잡는 손, 빈손 가득 나누어 주는 그런 친절한 손들이야말로 ‘사랑의 앙가주망’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심벌이다.


  1950-6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문맹자가 많았다. 나이가 들어 군대에 들어온 사람 중에는 편지조차 읽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군대에서는 부대마다 공민교육대를 두어 한글을 깨우치게 하였다. 하루는 피교육자 사병이 아내에게서 온 편지를 읽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편지에는 손바닥과 손가락의 윤곽을 따라 이은 커다란 손 그림과 그 아래 서툴게 쓴 짧은 두 문장이 있었다. 


  교사는 편지 내용을 궁금해 하는 남편에게 당장 읽어주지 않았다. 자극을 주기위해 한글을 모두 깨친 후에 스스로 읽어보도록 권유하였다. 마침내 남편은 편지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그는 아내의 편지를 읽고 나서 가슴이 벅찬 나머지 큰 소리로 울었다. 처음 편지를 읽을 수 있게 된 감격에다가, 고생하는 아내에 대한 감정이 북받쳤던 것이다. 아내의 짧은 두 문장은 이랬다. “저의 손이어요, 만져주세요”.


  생각해 보라. 혼자 움켜쥔 손은 악수할 수 없다. 한 손만으로는 박수를 치지 못한다. 하나님의 손을 붙잡으려면 내가 내밀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를 향해 단비처럼 수 없이 많은 은총의 손을 내밀고 계신다. 그 손길은 가난한 마음으로만 통하는 법이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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