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물간 대화와 미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소통과 관계는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존재의 근원이다. 한자의 유래도 사람 인(人)이 두 사람이 기대어 있는 모습이며 유가 사상의 핵심인 어질 인(仁)도 요약하여 두 사람에게서 마땅이 지켜져야 할 자비와 덕을 말한 것이다. 인간의 상호관계와 소통은 개인은 물론 조직의 유지, 발전에 필수적이다. 정보가 잘 소통되는 조직과 사회가 건강하며 오래 성장, 발전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이론의 공통이다.
많은 독재자들은 이런 소통을 제한하고 정보를 독점하고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만 소통하게 하는 경향을 보인다. <1984>에서 조지 오웰이 고발한 빅 브라더스는 정보의 장악과 통제로 사회를 이끌고 마음대로 조정하고자 했다. 컴퓨터와 인테넷의 개발은 인류의 소통을 국제화, 동시화하였다. 언어의 장벽이 없는 것은 아니나 거의 실시간으로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세계인이 동일한 정보와 사진,음악 등 다양한 자료를 공유하게 되었다.
이런 추세는 더 급속하게 발전하여 사물과 사물의 소통(M2M: Machine to Machine)이 활성화되고 더 나아가 인터넷을 사물과 연계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가 상용화되고 있다. M2M이 기계와 기계간의 이루어지는 통신으로 기계간의 통신을 통하여 정보를 주고 받는 영역을 통칭하는 행위와 관련 기술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은 사물간의 통신에 “지능” 이라는 특성이 더해지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사물간의 통신에 지능적인 요소가 들어가고 모든 사물로 대상이 확대되는 더 상위의 개념이 사물인터넷이고 기계간의 통신을 통한 정보의 전달이 이루어 지는 부분은 M2M이라 구분할 수 있다. 이는 물론 분류를 위한 이론적 정의이며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과 M2M은 혼용되어 쓰이거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한다.
사례들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데 사용되는 RFID 카드이며, 동호수별로 몇 그램의 음식물이 버려졌는지 알려주고 계량된 각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량 정보는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통하여 집적되고 이를 기반으로 관리사무소나 지자체등에서 중앙 관리서버에 접근하여 얻은 자료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비용을 관리비등에 합산하여 청구하게 된다. 전력소비량을 각 가구마다 확인하던 사람의 노력대신 AMR(Automatic Meter Reading)등의 M2M 기술이 이용된다. 근래에는 의료(헬스), 유통, 공공사업 등 사회의 모든 시스템에서, 여기에 지능을 겸해 물류기능을 수행하는 드론(drone), 기업과 가정에서의 자동조절 등 실로 다양한 기술이 예상된다.
정보 통신의 기술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이러한 M2M은 점차 “지능적” 속성을 가지게 될터이고 향후에는(아니 이미) 사물인터넷(IoT) 이라는 개념과 그 경계를 나누거나 분류하기 점점 더 어렵게 진화하고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s)로 나갈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과학과 기술의 변화들이 우리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주고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성장의 동력이나 기회가 될지 아니면 위기나 위험의 시작이 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어쩌면 정보,통신 기술의 현저한 발전은 단순히 지금보다 더 많은 통신 비용과 경제적 부담을 요구받는 일들이 될지는 잘 지켜봐야할 것이다.
로봇으로 인한 기계화, 자동화가 행여 노동자를 내쫓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워싱턴DC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싱크탱크 대표인 로버트 D 애킨슨은 노동 고용시장이 주춤하는 원인으로 보통 기계화를 꼽지만, 길게 보면 기술이 결코 고용을 파괴하는 게 아니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2000년대 이후 기술 혁신에 따른 기계화로 생산성이 점점 높아진 반면 고용은 갑자기 줄었다는 통계 데이터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상실이 관련성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생산성과 고용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노동자가 기계로 대체되면 다른 효과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계시록의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계13:16-18)구절을 인용하여 컴퓨터와 관련 기능을 부정적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다. 컴퓨터, 인터넷, 로봇 그리고 다양한 관련 기술을 인간이 지배하고 통제해야지 그것들에 의해 지배되는 시대가 와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조된 인간에 대한 바른 하나님-인간-만물의 관계정립이 필요하다
김홍섭(인천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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