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3]
 
 
 
     
 
 
 
작성일 : 15-05-29 19:48
   
연대(連帶)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0  


연대(連帶)


지난 한 주 기독교 개론 수업시간을 위해 같은 영화를 무려 네 번이나 보았다. 영화는 꾸준히 현대사회의 문제를 제기해온 벨기에의 형제 감독 다르덴 형제가 만든 <내일을 위한 시간>이란 영화였다. ‘내일을 위한 시간’이라는 몹시 추상화된 우리말 제목과는 다르게 프랑스어 원제 ‘Deux jours, une nuit’는 영어로 ‘Two Days, One Night’, 즉 1박 2일을 의미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우울증으로 잠시 휴직한 산드라는 복직을 앞둔 금요일 오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그녀의 휴직 동안 사장은 나머지 16명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고, 모든 사원에게 천 유로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대신 산드라를 해고하겠다며 이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산드라의 해고를 반대한 사람은 단 세 명. 다행히 투표가 공정치 못했다는 것을 빌미로 산드라는 사장에게 월요일 재투표에 대한 허락을 얻어낸다. 주어진 시간은 주말의 이틀뿐. 이 1박 2일 동안 산드라는 모든 동료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투표해 줄 것을 부탁한다.


천 유로는 백만 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은, 누구에게는 1년 치 가스비와 전기세가 되는, 무시하기 어려운 액수다. 돈을 포기하고 동료의 복직에 손을 들 것인가, 아니면 절박한 생활고를 해갈해줄 돈을 선택할 것인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면서 보너스의 포기를 부탁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과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16명 동료들의 모습 속에서 영화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영화는 지금의 현실이 강요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여전히 인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산드라는 싸움 속에서 점점 강해져간다. 그리고 이때 그녀를 결정적으로 강하게 만든 요인은 바로 연대였다. 비록 소수지만 전력과 진심으로 자신을 지지해주는 연대, 산드라는 이 ‘함께’라는 감정으로 고독한 싸움을 위한 힘을 얻는다. 야만적인 세상의 약육강식의 법칙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이것밖에는 없다. 다르덴 형제는 자신들의 영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식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친구보다 더 잘 사는 것이나 성공하는 것보다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영화에서 말하고 싶었다.” 똑같은 영화를 네 번씩이나 보면서 나는 학생들에게 그 의미가 조금이나마 전달되기를 바랐다.


“연대를 구하여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1960년대 말 저항운동에 참여했던 일본의 대학생들은 이 구호로 자신들의 심장을 달궜다. 고립 속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용기는 오직 연대로부터 가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질문은 한결같다. 함께 지금보다 조금씩 가난할 것인가, 아니면 남이야 어떻든 나 혼자 내 삶을 유지할 것인가? 문제의 정답은 처음 교회의 모습에 이미 나와 있었다.


“많은 신도가 다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서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사람들은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행 4:32-34)


이진경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