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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15-05-15 20:08
   
빛과 아편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6  


빛과 아편


유물론자요, 공산주의 혁명가이자, 마르크스주의의 창시자인 카를 마르크스는 종교를 비판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종교는 아편이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신은 죽었다”와 쌍벽을 이루는 이 말은 일찌감치 종교를 공격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 되었다. 그리고 마르크스를 추종했던 레닌은 이 말을 인용하면서 종교란 단지 지배계급이 백성을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극단적으로 종교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르크스의 이 한 문장이 포함된 문단을 전체로 읽어보면 사뭇 다른 어조를 발견하게 된다.


“종교적 고통은, 현실의 고통의 표현이자, 현실의 고통에 대한 저항이다. 종교는 억압된 피조물의 탄식이며,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이고, 영혼 없는 현실의 영혼이다. 이것은 인민의 아편이다. 인민에게 있어서 환각적 행복인 종교를 버리라는 것은, 곧 현실의 행복을 지향하라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환각을 버리라는 요구는, 환각을 필요로 하는 현실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종교에 대한 비판은 곧 종교라는 후광을 업은 속세에 대한 시초가 되는 비판이다.”


확실히 종교를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르크스의 비난은 무턱대고 내지른 비난처럼 들리지 않는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말 앞에 그는 흥미롭게도 종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는 억압된 피조물의 탄식이며,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이고, 영혼 없는 현실의 영혼이다.” 억압된 피조물의 탄식, 심장 없는 세상의 심장, 영혼 없는 현실의 영혼. 세상 속의 종교를 과연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종교가 고작 환상을 심어주는 아편에 불과하다는 마르크스의 비판은 어찌 보면 지금도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로 그리 낯설지 않은, 당대의 종교 실상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로부터 약 40년 후, 영국의 성공회 사제인 찰스 킹즐리는 당시의 교계를 비판하면서 마르크스의 ‘아편’을 성경에 적용했다. “우리는 성경을 단지 조금 특별한 경찰 교본인 양, 짐 나르는 짐승에게 과다적재를 견디게 하려고 투여하는 아편인 양, 가난한 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책인 양 사용해 왔습니다.” 이 말로 사제는 인간에게 참 자유를 주어야 할 성경으로 오히려 교인들을 억누르고 통제하던 교회의 작태를 통렬히 비난했던 것이다.


시편의 기자는 성경이 주는 기쁨과 의미를 묵상하며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경은 우리에게 빛이 될 수도 있고, 아편이 될 수도 있다. 만일 더 이상 성경을 읽고 마음이 찔리지 않는다면, 성경이 안일한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지 않는다면, 내가 그 안에서 단지 세속적 희망을 확인할 뿐이라면, 성경은 더 이상 나를 자유롭게 하는 참 진리가 아니라, 나를 환상에 취하고 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드는 아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야 되겠는가. 종교는 심장 없는 무자비한 세상의 심장이어야 하고, 성경은 진창을 밟으려는 내 발을 지켜주는 등불이어야 하는데.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시 119:105)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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