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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02 23:04
   
흔들린 네팔의 꿈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7  

흔들린 네팔의 꿈

  4월 25일 정오 경,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네팔에서 진도 7.9의 대지진이 발생한 것은 뜻밖의 사건이다. 지진과 그 여파인 쓰나미는 태평양 연안의 바다에서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히말라야를 흔든 지진 때문에 인구 2,750만 명의 작은 나라 네팔이 큰 혼돈에 빠졌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난 5월 2일 현재, 모두 6,700명이 죽고, 14,000명 이상이 다쳤다. 인구의 4분의 1이 피해를 입었다니 그 여진이 계속될 것이다.

  1934년 네팔-비하르 지진 이래 다시 발생한 강력한 지진이었다. 네팔은 반복되는 대재앙 앞에서 망연자실하였다. 마치 지진피해를 상징하는 듯 1832년에 지어진 세계문화유산 다라하라 탑이 무너지면서 최소 1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들은 지진이 일어나던 순간 탑 내부를 기어 오르내리던 관광객이라고 한다. 갑작스런 지진은 그런 평온한 일상마저 집어 삼켜버렸다.

  토요일 신문에 따르면 네팔 NGO 대표 미노드 목탄은 지금 네팔 당국은 자력으로 재난을 수습할 수 없는 형편이니 외국의 도움을 호소하였다. 왕정과 국교가 폐지된 후 2008년 ‘네팔 연방민주공화국’가 수립되었지만 집권연립정부는 아직 헌법조차 만들지 못한 형편이니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행한 것은 봄날의 낮 기온이 섭씨 20도를 오르내려 그나마 집을 잃은 사람들의 노숙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한다. 재난이 일어나면 으레 피해자들을 한곳에 대피시키는 그런 강당이 마을마다 있는 한국을 부러워하였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네팔 인들도 고국 네팔의 비극을 듣고 발 벗고 나섰다. 김해이주민의집 대표인 수베디 여거라즈는 네팔에 성금과 구호물품을 보내기 위해 참사가 난지 사흘 만에 ‘서포트 네팔 파운데이션’을 급조하였다. 그는 1996년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하여 2009년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네팔인 첫 귀화자이다. 여전히 그의 조국은 네팔이며, 이런 국민적 재앙 앞에서 아마 그는 더욱 네팔 사람답게 행동할 것이다. 어느새 국내 각지의 네팔인 150명에게 성금 700여만 원을 모았다고 한다.
 
  무너져 내린 벽돌과 흙더미 아래 파묻혀 있는 인명을 구조할 골든타임 72시간은 이미 지나버렸다. 그 후 몇 명이 기적적으로 생환하여 토픽 뉴스가 되었지만, 아직 계수되지 않은 수많은 주검들이 계속 보고되면서 사망자 통계는 연일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다. 지진이 발생한 당시 에베레스트를 등산하던 천 여 명은 겨우 17명의 사망자를 빼고 아직 생사여부조차 알 수 없다니, 재앙은 네팔인만의 비극을 넘어 국제사회의 아픔으로 파급될 것이 분명하다.

  미노드 폭탄은 네팔인들은 대체로 큰 재앙조차 자신들의 운명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부의 수습대책이 늦어도, 구호품의 관리와 분배에 잘못이 있어도, 폭동으로 발전하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 17년 동안 한국에서 살다가 돌아간 그는 네팔 인들의 낮은 정치의식을 두둔하면서, 어떻게 아픔을 자생적으로 조직화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며, 누구보다 고통을 희망으로 바꾸어 가는데 익숙한 한국인들의 지원을 기대하였다.

  네팔은 산스크리트 어로 ‘신의 보호를 받는 땅’이란 뜻이다. 세계의 지붕인 히말라야 최고봉들을 머리에 이고 발아래 한대에서 열대까지 폭넓은 기후대가 존재하는 복잡한 지형이다. 이런 지리적 환경 때문에 인종, 종교, 문화는 훨씬 다양한 갈래를 갖는다. 201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34개 이상의 서로 다른 카스트와 종족이 각기 전통과 신앙을 보존하고, 공용어인 네팔어를 비롯해 125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한다. 종교는 힌두교가 80퍼센트로 주류를 이루고, 불교 10퍼센트, 이슬람교와 그리스도교가 각각 2-3퍼센트 정도이다. 여행자들은 “네팔에는 사람 수보다 힌두교 신의 수가, 사람이 사는 집보다 신전이 더 많다”고 놀란다.
 
  세계에서 유일한 두 개의 삼각형으로 만든 네팔 국기에는 자연숭배 사상이 담겨있다. 달과 태양의 조화로 세상이 유지된다는 믿음, 달과 태양처럼 국가가 길이 번영하리라는 염원이 그 내용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안온한 삶을 누려온 네팔 인들의 평화가 더 이상 붕괴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 별을 탄 지구촌 이웃으로서 우리가 받은 축복을 나누는 일에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일수록 더욱 그래야한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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