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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0 22:12
   
무리와 사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51  


무리와 사람


부활절과 함께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온다. 어쩌면 사건의 시점은 이리도 절묘한지, 부활절을 오롯이 기뻐할 수 없었던 지난해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활절과 세월호, 이 어색하고 슬픈 결합은 최소한 몇 년간은 지속될 터이다.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일찍이 일본의 배우 겸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2만여 명이 사망한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8만 명이 죽은 쓰촨 대지진보다는 나았다는 식의 수치로밖에는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사람의 목숨은 2만분의 1도, 8만분의 1도 아니다. 따라서 2만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 한 명이 죽은 사건이 2만 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태도 때문이었을까? 대지진 후 기타노 다케시는 일본인들이 나라를 맡기고 싶은 인물 1위로 꼽히기도 했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한고운, 조은화,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유림, 허다윤,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제한된 공간에 미처 다 적어 넣을 수도 없는 이름들을 가만히, 찬찬히 입에 올려본다. 수백 명에 달하는 희생자와 실종자는 이렇게 제각각 자기만의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 하나의 이름에 연결된 이름들은 또 얼마나 많으며, 그 이름들과 관련된 이야기와 사연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희생자, 실종자, 피해자, 노동자, 학생, 철거민, 그것이 무엇이든 각각의 사람을 한데 모아 어떤 집단의 이름 딱지를 붙이는 순간, 신기하게도 ‘사람’은 의식 너머로 사라져버린다. 일단 그렇게 된 후에는, “여기, 사람이 있다!”, 그렇게 목 놓아 외쳐야 간신히 무리 속의 사람을 알아챌 수 있게 될 뿐이다. 무리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을 찾아내기.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가운데 벌어진 비극을 잊지 않는 첫 걸음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주님은 어떠하셨을까? 놀랍게도 그분은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람 발견하기를 멈추지 않으셨다. 밀치고 떠미는 무리 속에서도 그분은 자신의 옷자락에 손을 댄 ‘사람’을 발견하셨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제자들은 황당해 했지만 그때 주님은 자신을 만진 수많은 손 가운데 그 절박한 한 손, 한 사람의 손을 의식하셨던 것이다. 심지어 무리 속으로 자신을 숨긴 외로운 한 사람까지도 그분은 발견하셨다. “삭개오야, 오늘은 내가 너와 함께 있어야겠구나.” 하나님은 결코 무리로 사람을 보시지 않는다.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치기 전에, 그분은 먼저 사람을 발견하신다. 그렇게 우리에게도 그리 하라 하신다.


“아버지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신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마 10:30-31)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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