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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31 21:28
   
창조주의 결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70  


창조주의 결혼


상담을 했던 청년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자신의 별칭을 창조주라고 지은 그 친구. 세상을 다 쓸어버리고 새로 만들고 싶다는 의미의 별칭, 창조주… 참 슬픈 이름이었다. 창조주를 처음 만난 계절은 겨울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였다. 창조주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상처가 아주 깊었다. 집단상담이 끝나갈 즈음, 쉬는 시간에 나에게 다가와서 ‘저 같은 놈도 개인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았다. 그렇게 상담을 시작했지만 세 번의 개인상담 시간 동안 우리는 한 마디도 주고받지 못했다. 한 번은 마른 침만 삼키고 내내 고개를 숙이고 다른 날은 내내 울기만 하고 다른 날은 멍하니 있었다. 두 남자 모두 그랬다. 그러다가 네 번째 상담을 하는 날, 내가 물어보았다.


“ 이봐 창조주. 자네는 어머니를 미워해서 힘든가. 아니면 사랑해서 힘든가?”창조주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억지로 말하듯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었네요.".\


그의 호흡이 정리되길 기다렸다가 내가 말했다.
" 그랬군. 사정이 있었겠지. 자네가 어머니를 사랑해야만 살아낼 수 있었던 상황이 있었겠지. 그런데 미안하지만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그게 아니야. 난 어머니를 사랑하느라 자신을 사랑할 시간을 잃어버린 창조주만 보이네. 사랑하느라 지쳐버린 한 젊은이만 보여. 그래서 나는 화가 나기까지 해.”


그날 내 품에 기대어 그렇게 울던, 이제 ‘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 청년의 결혼식에 나는 다음과 같은 축하의 글을 낭송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 저는요. 두 사람이 서로에게 '그냥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괜히 말을 잘못하여 백설공주를 위험하게 만들었던 마법의 거울처럼 능력이 없어도 괜찮아요. 한 사람이 울 때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사람의 모습으로 함께 울어주는, 한 사람이 웃을 때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사람의 모습으로 함께 웃어주는, 그런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행여 몸과 마음이 멀리 떠났다가 돌아올 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 그냥 기다리고 있다가 그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먼지 묻어서 돌아오면 먼지 묻은 그대로 꽃단장하고 돌아오면 꽃단장한 모습 그대로 돌아온 반쪽을 비춰주는 '그냥 거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조금 욕심을 더 낼게요. 한 사람이 거울이 되면 다른 한 사람은 그 거울을 늘 따스한 입김으로 닦고 또 닦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늘 서로를 어루만지고 행여 깨질세라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나날로 길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 거울과 따스한 입김의 사람을 위해 저도 예수님께 떼 좀 써볼게요. 축하해요.”


문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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