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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0]
 
 
 
     
 
 
 
작성일 : 15-01-23 23:27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21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Scene #1: 오병이어


굶주린 사람들이 무더기로 앉아있었다. 자그마치 남자만 오천. 남자만이다. 한 남자 가장에게 딸렸을 처자식을 합친다면 두 배, 세 배도 되었을 법한 무리들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 말했다. “날도 저물었는데 이제 설교는 끝내시고 어디 가서 밥 좀 사먹으라고 하시죠. 이 사람들 여기 있느라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요.” 그러자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막 6:37) 전혀 예상치 못한 스승의 대답에 제자들은 당혹감에 빠졌다. 우리보고 주라니, 이 대답은 대체 뭐지?


Scene #2: 국민소득 3만 달러


정부는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에 가깝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새해 들어 정부의 수장은 앞으로는 4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한다. 물론 어디를 어떻게 보고 재느냐에 따라 수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3만 달러나 된단다. 한 가구당 3만 달러가 아니다. 1인당 3만 달러.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1인당 연 3천만 원씩을 벌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3인 가구인 우리 집은 이론적으로 연 9천만 원의 소득이었어야 했는데... 결국 우리 집은 2014년 대한민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 평균을 심하게 깎아내렸던 것이다.


Scene #3: IMF


1997년 나라는 부도 위기를 맞았다. 위기의 시절이었다. 기업의 구조조정 역시 피할 수 없었다. 이 구조조정을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했던가? 우리는 내 몫을 줄여 모두 함께 버티기보다는 누군가를 내몰아 내 벌이를 지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비정규직의 도래. 간접고용, 일용직, 특수고용, 계약직. 비정규직은 다양한 형태로 파고들었고 그와 함께 인간은 일회용품 도구로 전락했다. 그 와중에 용케 내 몫을 지킨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함께 가난하여 극복하기를 포기했을 때, 이 나라의 존엄과 미래는 이미 결정된 것이었다.


Scene #4: 다시 현재


식구 1인당 3천만 원. 돈이 없는 나라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일을 하고 다르게 대가를 받는 일이 그치지 않는다. 수습, 견습, 인턴, 알바, 열정 페이. ‘착취’라는 무서운 단어는 이렇게 순화되고 세련되어졌다. 1인당 3천만 원씩 할당이 가능한 나라에서, 여전히 비정규직을 유지해야 하고 경제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재벌을 통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고 한다. 재벌들이 돈을 벌고 그들에게서 흘러나오는 떡고물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학자들은 이 말을 그럴듯하게 이론으로 포장해 거창한 이름도 붙였다. ‘트리클다운 이펙트’(trickle-down effect), 이른바 ‘낙수효과’(落水效果).


다시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이 과거의 대답은 여전히 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너희는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다. 조금만 나누면, 조금만 내 것을 포기하면 다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 제발, ‘함께’ 행복하여라. 개인에게, 사회에게, 세상에게, 아마도 주님은 오고 오는 세대를 위해 저 말씀을 하신 것이리라.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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