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계절
바야흐로 한 해의 끝자락, 12월이 찾아왔습니다. 이 달만 되면 교회는 저마다 성탄절 준비로 무척 분주하지요. 저도 벌써부터 맘이 설레고 새롭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성탄이란 크게 두 가지 모양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는 ‘Christmas’이고, 다른 하나는 ‘X-Mas’입니다. 전자가 그리스도께서 주인 되시는 참된 성탄절이라면, 후자는 그리스도 없이(X) 자신의 욕망만 채우려는 변질된 성탄절이지요. 과연 당신의 성탄절은 어떻습니까? 진정 의미 있는 성탄절을 위해 우리는 성탄의 계절, 대강절을 다음과 같이 ‘5W’를 묵상하며 보내야겠습니다.
하나, with Jesus. 교회가 추수감사절로 바쁜 11월 초부터, 동네 카페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로 분주합니다. 백화점도, 유명상가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나 정작 그 속에 주인공 ‘예수’는 없고, 자신들의 장삿속만 그득한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성탄의 주인공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기묘자요, 모사요, 영존하시는 아버지요, 평강의 왕이요, 임마누엘이신 예수를 깊이 음미하고, 그분 닮기를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둘, with holiness. 어느 날 뉴스를 보다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성탄절만 되면 시내 모텔에 빈방이 없다고 합니다. 역사상 가장 성스럽고 신비스런 날이 세상에선 가장 性스러운 날이 되고 만 것입니다. 성탄절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이 땅에 친히 찾아오신 날이기에, 무엇보다 우리 자신도 거룩하게 보내야 합니다. 대강절 4주 동안 촛불을 밝히며 어두운 우리의 마음에 생명의 빛을 밝히고, 경건하게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셋, with family. 연말이 되면 쏟아지는 각종 행사들로 정신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교회만 해도 언제부턴가 성탄 전야에 All-Night를 해야 한다는 문화가 생겨버렸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럴 때일수록 가정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께서 요셉과 마리아의 따뜻한 품 안에 오셨듯이, 우리는 성탄의 기쁨을 무엇보다 가정에서부터 진중하게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넷, with neighbor.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늘 지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을 만나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자기만의 잔치를 과감히 떠나 이웃과 함께 하는 성탄을 보내야 합니다. 주변의 이웃에게 ‘무명의 천사’가 되어 기꺼이 성탄의 소식과 예수 사랑을 전하고, 자유이민동포,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행려환자, 집배원, 미화원 등 평소 고마운 이들에게 작은 사랑을 나눈다면, 분명 성탄은 더욱 행복한 나눔의 절기가 될 것입니다.
다섯, with Mission. 2천 년 전 성탄의 밤, 천군천사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노래했던 것처럼 성탄은 평화의 소식이요 기쁨의 복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화의 이름, 예수를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오직 그만이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사랑을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찾아가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 또 개척목회자나 선교사 등 복음의 일선에서 수고하는 이들은 잊지 않고 찾아가 격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탄의 계절을 보낼 때,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의 ‘성탄’은 곧, 우리를 새롭게 하는 ‘거룩한 탄생’이 되어 우리와 교회와 지역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갈 것입니다.
김석년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