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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8 21:06
   
훈련으로 될 리가 없잖아, 제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0  


훈련으로 될 리가 없잖아, 제자


제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확신 가운데 교회가 제자훈련에 총력을 기울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절정의 무렵 ‘훈련으로 되는 제자’라는 제목의 책도 등장했다. 제자훈련을 거의 자체 브랜드로 삼다시피 한 유명한 교회도 있었다. 이 굉장한 열풍대로라면 이미 한국 땅에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넘쳐났을 터이고, 방대한 양의 빛과 소금 덕에 이 땅은 정의와 평화의 물결이 넘실대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은커녕 욕만 안 먹으며 다행인 지경이 되었으니 말이다. 제자훈련으로 유명했던 교회가 민족의 교회가 될 수도 있었던 축복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그저 대형교회로 남겠다고 뻔뻔스레 선언한 현실은 여전히 쓰리고 아프다.


그 많은 제자훈련에도 불구하고 왜 이 지경이 되어버렸을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은 어쩌면 ‘훈련으로 되는 제자’라는 가정에 있는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훈련으로 되는 제자 따위는 없다. 제자는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훈련에 관해서라면 이미 제자가 된 사람들의 훈련만 있을 뿐이다. 제자는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결단으로 되는 것이다.


운동선수의 예를 들어보자. 훈련을 아무리 많이 한다고 일반인이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훈련은 이미 선수가 되어 있는 사람을 제대로 된 선수, 뛰어난 선수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군인도 마찬가지다. 군인훈련이 이미 군인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제자훈련 또한 이미 제자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훈련으로 되는 제자라니...


훈련으로 제자가 된다는 착각과 환상은 또 다른 착각으로 이어졌다.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진행하는 제자훈련 프로그램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으면 실제로는 그 어떤 삶의 희생과 결단도 없으면서 마치 내가 점점 제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착각.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훈련은 제자가 ‘된 다음’에 필요한 것이지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제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훈련이 아니라 결단이며 결단은 연습으로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예수를 따라갔다.”(눅 5:28)


결단이란 구체적으로 즉각적인 버림을 의미한다. 따라가는 행동에 대한 머릿속 시뮬레이션 연습이 아니라, 지금도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 이미 저만치 걸어가신 그분의 뒤를 따라 지금 당장 내 손에 쥔 것들을 버리고 발걸음을 떼는 것. 결단은 이런 종류의 것이며 제자는 그 결단을 감행한 자이다.


여전히 보폭은 좁고, 발걸음은 무거우며, 자주 멈추고, 때때로 뒤를 돌아볼지라도, 부르심에 응답하여 지금도 그 부끄러운 발걸음을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 제자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떨어지지 않는 내 발을 의식하게 된 순간이 곧 제자가 되는지 아닌지의 갈림길이 아닐까? 제자 됨은 발을 떼는 순간에 일어나며, 바로 이때부터 참 제자를 위한 훈련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라왔습니다.” (막 10:28)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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