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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9]
 
 
 
     
 
 
 
작성일 : 14-11-23 23:52
   
파주 임진강 하구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59  


파주 임진강 하구


감리교 서울연회에서 연례행사로 갖는 생태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파주 임진강 하구를 다녀왔습니다. 완연한 초겨울 표정으로 바뀐 임진강유역은 스산함 속에서도 생명이 약동했습니다. 황희 정승이 말년을 보냈다는 반구정에서 내려다보는 임진강은 마침 밀물 때였습니다. 밀려올라오는 바닷물과 흘러내려오는 강물은 거센 흙탕물을 일으키며 물속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가 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철새들이 새까맣게 날아올랐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철새들의 군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논 한 구석에 앉아 있던 십여 마리의 쇠기러기들이 막 하늘을 향해 비상하며 머리 위를 지납니다. 쨍한 하늘을 배경으로 손에 잡힐 듯 미끄러지는 쇠기러기들의 뱃살 무늬가 환상입니다. 썰물이 되어 임진강 유역의 드넓은 생명 터, 뻘이 드러나기까지 철새들의 날아오르기는 반복될 것입니다.


함경도 마식령에서 발원하여 급한 숨을 몰아쉬며 쉬지 않고 내달리던 임진강의 표정은 전곡에서 한탄강을 만난 이후로 완연히 그 모습을 바꿔 굽이굽이 휘감아 도는 곡류하천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그 여유로움의 백미가 장산전망대 앞의 초평도입니다. 임진강이 마식령에서부터 품고 내려온 맑은 모래를 강 한가운데에 내뱉어 만들어낸 섬, 초평도. 초평도 너머 장산에서 솟아오르는 보름달은 임진팔경의 하나로 꼽힐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초평도의 아름다움은 눈에 보이는 경치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초평도는 한국전쟁 이후 한 번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의 보물창고가 된 곳입니다. 특히 초평도 습지는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부에서 시작되는 16.6km의 임진강 하구 습지지구의 끝 지점이기도 합니다.


임진강 하구는 초평도는 물론이고 곳곳이 생태 성지입니다. 임진강은 오두산 전망대 앞을 지나면서 한강과 합수를 합니다. 조강입니다. 조강은 바다와 강이 하구언으로 막히지 않고 열려있는 유일한 국가하천입니다. 이 때문에 밀물과 썰물이 반복됩니다. 임진강으로 들어오는 밀물은 초평도에까지 올라옵니다. 이 영향으로 문산천 습지를 포함한 마정리 들판 같은 다양한 주변 습지가 발달했습니다. 이곳 습지에는 개리와 재두루미, 흰꼬리수리같은 멸종위기종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철새들이 날아와 쉼터와 먹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이 습지는 홍수 때 물을 잡아주는 저수지 역할도 합니다.


특히나 마정리 들판은 세계적으로 한반도 중서부 지역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청개구리’의 집단 서식지입니다. 수원청개구리는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된 동물입니다. 2014년 8월, ‘생명다양성재단’ 조사에 따르면 수원청개구리는 파주 임진강 마정리 들판과 충남 아산 등지에서 742마리가 발견되었답니다. 임진강 마정리 들판은 자연습지인 비무장지대와 인접해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수원청개구리 개체군과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지요. 생각하면 임진강 하구는 역설적입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로 만들어진 철책 속에서 오랜 세월, 모두를 살려낼 생명의 생태 성지가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런데 이렇듯 아름다운 이 곳 임진강 하구 생태계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환경부에서는 2010년 9월 임진강 하구지역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사유지를 매입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보존가치가 가장 높은 초평도습지와 문산천습지, 그리고 장단반도를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하도준설과 골재채취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개발 압력이 작용했습니다. 개발 압력은 지금도 하천정비사업이란 이름으로 작동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막아내려는 지역시민단체 ‘임진강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힘을 보탤겸 올 겨울 임진강 하구 생태기행을 한 번 떠나보면 어떻겠습니까.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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