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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0]
 
 
 
     
 
 
 
작성일 : 14-10-31 01:38
   
내 주는 강한 성이요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24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오늘은 종교개혁기념일이다. 497년 전인 1517년 10월31일, 마틴 루터는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반발하여 비텐베르크 성(城)교회 정문에 ‘95개 논제’를 내걸었다. 이 대자보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권위를 신앙적으로 비판한, 전통 신앙의 심장부에 떨어진 시한폭탄이었다. 급기야 교황을 정점으로 한 세계관을 흔들었고, 중세기의 천년금기를 깨뜨린 것이다.


  ‘95개 논제’를 열거한 대자보를 붙인 후 루터는 점점 온 세상의 의견과 주장들 그리고 다른 생각과 맞서게 되었다. 그는 거대한 종교권력은 물론 정치세력들 앞에서 순간순간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교황은 1521년 1월 루터를 파문하였고, 같은 해 4월 황제는 루터를 신성로마제국의 의회가 열리는 보름스에 소환하여, 그가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심문하였다.


  독일 보름스의 그 현장에는 지금도 마틴 루터의 동상이 우뚝 서 있다. 그 아래 이런 말이 쓰여 있다. “주님, 나는 여기 서 있고, 다른 일은 할 수 없나이다”. 그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한, 자신이 그동안 주장해온 그 마음을 결코 돌이킬 수 없다는 강한 의지였다. 황제 앞에서 한 말이기도 하다. 결국 선(選)제후 프리드리히의 도움으로 보름스를 탈출한 루터는 한동안 아이제나흐의 바르트부르크 성(城)에 은신하였다.


  튀링겐의 검은 숲으로 둘러싸인 성에서 그는 끊임없이 되뇌곤 하였다. “너 혼자만 옳은 거냐?”고. 누구보다 자신의 결단에 단호한 입장을 취했던 루터는 사실 하나님 앞에서 참으로 연약한 존재였다. 성의 망루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숲의 장관을 바라보면서 시편 46편을 흥얼거린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내 주는 강한 성이요‘(찬송 585장)을 만든 이는 바로 마틴 루터였다. 그는 세상과 맞서면서, 철저히 하나님을 의지하였다.


  그리고 까마득한 세월이 흐른 1999년 10월31일, 로마 가톨릭교회와 루터교회는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된 구원론 논쟁을 종식하는 선언에 서명한다. 거의 5백 년 만에 화해를 이룬 것이다. 현재 루터는 가톨릭으로부터 ‘이단자에서 동반자로’란 평가를 듣는다. 지금 상황은 역전되어, 개혁정신의 상속자로 태어난 개신교회는 자부심은커녕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된, 그런 처지에 놓여있다.


  올해는 ‘바르멘 선언’ 70주년이기도 하다. 1934년 5월, 독일 히틀러 정권은 교회 권력과 성직자들을 앞세워 그리스도교와 나치즘을 혼합시킨 독일국가주의교회를 세우려고 하였다. 이에 정면으로 맞섰던 소수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 뿐”이라고 당당히 선언하였는데, 이것이 독일고백교회의 근거가 되었다. 전쟁 패배 후 독일개신교회를 새롭게 하는 밀알이 된 셈이다.


  ‘바르멘 선언’을 한 곳은 독일 중부 부퍼탈에 있는 게마커 교회이다. 교회 앞 시장통 작은 사거리에는 역사적 선언을 기억하려는 얕으막한 조형물이 있다. 겨우 1.5m 높이의 조각상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모여 있는 모습이다. 약 열 줄 중 정면의 아홉 줄에 선 사람들은 나치를 향해 열렬히 충성을 맹세하며 손을 치켜들고 있다. 그런데 맨 뒷줄 지극히 적은 수의 사람은 무리와 등을 대고 뒤돌아선 채 성경을 펴서 함께 읽는데, 이렇게 쓰여 있다. “주의 말씀은 영원하리라”.  

 

  오는 2017년은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아마 독일 전역에서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국가적 규모의 행사가 줄줄이 열릴 것이다. 특히 홀수 해마다 열리는 ‘독일개신교회의 날’과 겹쳐 기대가 크다. 거의 일 년 내내 루터의 기념도시들은 관광객으로 북적일 것이고, 유럽을 재편한 인물 루터와 개혁정신은 다시 조명될 것이다. 독일뿐이랴. 믿음의 바탕이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 개신교인이라면 누구나, 자기 고백의 혁신을 고민하지 않을까?


  497년 전, 온 세상과 맞섰던 젊은 루터의 용기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도전한다. 그의 개혁정신은 오늘 생기를 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향해 이미 혁신의 과제를 던져 주었다. 전통과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독일로 떠날 것 까진 없다. 내가 선 삶의 자리에서, 교회의 현실 안에서, 다시 하나님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 그리고 내일의 신앙유산을 이어 가려면 “다시 오늘의 광야로!” 나서야 한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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