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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1]
 
 
 
     
 
 
 
작성일 : 14-10-23 23:53
   
물음으로 존재하는 교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52  


물음으로 존재하는 교회


  사람들이 묻는다. 교회는 어떤 곳인가? 좋은 길목에 있거나, 유명세를 탄 교회일수록 물음이 많을 것이다. 그런 물음과 관심이 많을수록 행복하다. 그러나 아무 물음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요즘 사람들은 교회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물음이 없는 까닭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는 호기심 천국이라고 하기에 속내를 많이 드러내 보였다. 게다가 우후죽순처럼 존재하는 교회들은 세상의 경쟁 방식과 별로 다르지 않아 차별성도 없어졌다.


  교회는 더 이상 낯선 매력이 없다. 그렇다고 연륜에 걸 맞는 그윽한 내음과 고상한 품모 또는 고유한 문화를 느끼기 어렵다. 산위에 있는 동네가 자신을 감출 수 없고, 등불을 등경 위에 두는 것은 정한 이치이지만, 더 이상 교회는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 대부분의 교회는 고독하다. 세상 안에서 외로운 섬처럼 존재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과 담을 쌓고 다만 자신만을 위해 분주할 뿐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는 변하지만, 교회는 꿈적도 않는다.


  사람들이 보기에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하지 않는 딴 세상처럼 보인다. 교회 안에서는 세상 걱정으로 가득하고, 기도 속에 온갖 현실에 대한 관심이 넘치지만 그것은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가 되지 못한다. 모두 세상잡사를 하나님께만 맡길 뿐 교회와 교인들은 그 책임을 방기한 지 오래이다. 무엇에 분주한지 교회 안팎은 요란하지만, 세상 사람들의 기대도 관심도 눈길도 끌지 못한 채 그들의 눈에는 딴 세상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 별별 프로그램을 만들고 전도운동을 반복하며 구제와 자선의 이웃사랑을 지속하지만 사회를 향한 소통의 문은 속 시원히 열리지 않는다. 초대교회처럼 복음이 “염병”(행 24:5)처럼 세상에 두루 퍼지고, 그 말씀이 분노를 돋우거나 짜릿한 감동을 줄 수 없는 걸까? 평신도를 깨우고, 일상적인 사역을 강조하며, 영적각성의 목소리는 높아가지만 교회는 사회적 영향력에 무신경하다. 종교학자 F. 쉐퍼는 “어떤 종교의 신자가 10퍼센트만 되면 그 사회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는데, 과연 교회는 그런가?


  90년대 중반까지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하다가 8년 만에 독일로 돌아간 룻츠 드레셔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한국교회를 관찰하였다. 그는 독일교회에 보고서를 보내면서 다섯 가지 특징으로 간추렸다. ‘교회에 갈 때 성경책을 꼭 갖고 다닌다, 예수님 믿으면 부자가 되려니 생각한다, 기도를 소리 내어 열심히 한다, 세계에서 제일 부자교회와 제일 가난한 교회가 공존한다, 목사가 운전사 딸린 자가용을 탄다’는 것이다. 파란 눈을 통해 포착된 한국교회의 모습은 너무나 단순해 정작 우리 스스로에게는 보이지 않은 것들이었다. 너무나 상식적이어서 오히려 우스꽝스럽다.   


  이방인의 관찰은 생소하나 애정이 담겨있고, 낯설지만 따듯하다. 그러나 국외자와 다름없는 교회 밖의 사람들의 시선은 룻츠 드레셔 보다 훨씬 냉정하다. 애정을 갖기에는 이미 교회에 대한 냉소로 가득하고, 생소하지만 물음조차 느낄 새 없다. 인터넷의 안티 기독교 사이트는 반(反)복음적 메시지로 넘쳐나고, 역(逆)교회적 발언으로 분노를 재생산하고 있다.


  그들이 더 이상 묻지 않는데 교회가 그들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가? 필리핀 마닐라 침례교회 앞에는 이런 글귀가 써있다고 한다. “예수는 대답이다”.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킬킬거린다. “우리가 뭘 물었는데?” 사람들은 묻지 않는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대답이고, 교회는 그 해답을 증거해야 하는데 우리는 다만 교회 안에서만 말한다. 사회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그것은 오늘 우리의 병이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인간의 내면을 향하고, 동시에 세상을 향하였다. 사람의 정신과 세상의 구조를 뒤집을 모순과 역설로 가득하였다. 당시 세계의 축이고 고정관념인 율법을 비난하면서도 외려 더욱 온전해 질 것을 요구하였다. 지금 지나치게 현실에 순응하면서 세상과 타협한 교회와 복음은, 그 결과로 세상의 그럴듯한 일부분은 되었을지언정 세상에서 씨앗도, 누룩도, 소금도 되지 못하고 있다. 물음이 콱 막힌다.  


  물음을 만드는 교회, 물음을 던지는 교회, 그래서 세상으로 하여금 교회의 존재와 의미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존재에 대해 묻게 하는 교회. 교회는 그런 삶의 물음표와 시대의 상징표로 그 자리에 서 있는 ‘희망’ 이 되어야 한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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