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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7]
 
 
 
     
 
 
 
작성일 : 14-10-16 01:09
   
작은 생명 어린 평화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40  


작은 생명 어린 평화


  지난 토요일, 두 번째 열린 ‘작은교회 박람회’ 주제는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 교회’였다. 유난히 ‘작은교회’를 강조한 까닭은 존재감을 과시할 뿐 아니라, 모든 주님의 교회마다 작은 생명과 어린 평화의 기운이 되살아나야 함을 호소한 행위개념처럼 느껴졌다. 모름지기 교회는 ‘지극히 작은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팎의 샬롬’을 위해 일하는 공동체여야 함을 일깨우는 마당이었다.


  45개 교회들은 사역의 범위와 지평이 얼마나 천차만별한지 맘껏 보여주었다. 평소 교회가 입었던 기성 옷과는 그 맵시와 솜씨가 전혀 다른 장터였다. 물론 반(反)교회의 입장이 아닌 대안(代案)교회로서 자리매김을 모색하는 자리였고, 교회와 교회끼리 또 사회와 더불어 소통과 공감을 이루는 현장이었다. 가재울녹색교회처럼 갓 난 교회도 있지만, 안민교회처럼 30년 연륜을 자랑하는 교회도 여럿이 자리 잡았다. 벌써 30년 전, 이미 전설이 된 민중교회들이 녹색과 문화, 영성과 공동체라는 패션으로 현재화한 셈이랄까? 열 두 개 단체들 역시 일찍이 교계가 지향해야할 이슈들을 앞서 주도해 왔다.


  2014년 박람회는 과연 세월호 참사가 주제와 관심사의 중심에 있었다. 사람들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교회가 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정한 정치와 무심한 세상을 탓하기에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보인 태도는 얼마나 졸렬했던가? 작은교회 박람회는 거리의 촛불교회, 마당의 서명과 바자회, 가슴마다 노란리본들 그리고 40일 간 단식 후 회복 중인 김홍술, 방인성 목사의 참여로 더욱 노란 빛을 띠었다. 벌써 반년이 흘렀다. 아우성이 쟁쟁하다.


  규모의 논리, 양적인 평가가 배제된 ‘작은교회 박람회’는 그야말로 자유로움이었다. 물론 작음 그 자체에 주눅들 교회였다면 이런 박람회에 참가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성장주의에 물든 세간의 평가는 작음을 무능력으로 낙인찍었다. 오만한 성직주의는 목회자의 낮아짐을 경계하고, 평신도의 자발적 주체성을 백안시하였다. 당연한 듯 여겨지던 남성위주의 교회운영과 의사결정은 더 이상 설 땅이 없을 만큼 시대착오적이다. 그래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람회는 ‘탈(脫)성장’, ‘탈(脫)성직’, ‘탈(脫)성별’의 가치를 금과옥조처럼 주장하였다.


  전시의 내용은 그야말로 교회마다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교회 이름은 교회의 성격도 가지가지임을 드러냈다. 한동안 유행이던 한글이름 붐처럼 이색적인 이름의 교회들은 같은 개신교회도 이렇게 다양한 지향이 가능함을 일깨워준다. 교회 이름 가운데 ‘녹색’과 ‘자연’은 환경과 생태를, ‘너머서’와 ‘새길’은 개혁을, ‘동네작은’이나 ‘아름다운마을’은 지역성을, ‘청지기’는 섬김을, ‘한무리’와 ‘색동’은 공동체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전시공간은 마치 가을 단풍처럼 사람으로, 지향하는 색깔로, 온갖 물음표로 울긋불긋 하였다.


  요즘 교회의 관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두 가지로 요약된다. 공동체 내부의 영성과 이를 통한 신앙성숙을 강조하거나, 세상으로 나아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우이다. 다양한 주제의 교회 개혁 목소리, 평신도의 주도적 참여,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사,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봉사, 선교의 특수성과 전문화 등 작은 교회는 할 말도 할 일도 많더라.


  돌아보니 작은교회 박람회는 그야말로 한국교회의 비주류인 작은 신앙공동체들이 함께 생명과 평화를 일구려는 공간이었다. 잘못 추구해온 규모의 논리를 성찰하여 극복하며, 신앙의 탈선을 가져온 탐욕과 시장행태를 반성하고 제어하려는 것이다. 박람회가 교회의 올바름은 크기의 확장과 힘의 확대가 아님을 떳떳이 주장했다면, 이젠 그렇게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감독하며, 평가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주최 측은 2013년부터 시작한 박람회를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까지 이어가자고 하였다. 물론 5년만 해보고 말아도 될 그런 박람회가 아니다. 교회 안팎에서 절대시해온 물질적 가치, 사람이 아닌 조직 중심적인 관리시스템, 위선적인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태도, 교회 간 경쟁과 비교우위의 질서를 바꿀 때까지, 꾸준히 지속 되어야 한다.


  교회의 회복은 말과 의지를 넘어서 착한 행실, 복음적 삶, 새로운 시대의 윤리를 통해 가능함을 실천적으로 본을 보여주는데서 출발한다. 이러한 공명과 소통을 모아모아 하나님 나라를 세워내려는 함성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함께 그 세상을 고민하고, 아픔의 현장에 참여하며, 더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모색하는 교회들의 모임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가?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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