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나는 운보 화백을 직접 만나 본 적이 없다.
6월의 첫날, 어느 지인이 보내 준 이메일로 그를 만났다.
"벼씨새끼트라 ! (병신 새끼들아)
청도교도소 죄수들에게 꾸짖는 그의 외침 한 마디로 그의 용기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는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다.
나는 고호를 직접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며칠 전 지인이 보내준 이메일로 고호의 그림세계를 만났다.
"해바라기를 그리려면 자신이 해바라기가 되어야 한다"
그는 해탈한 사람이다. 자신이 대상과 하나가 되어서 그림을 그렸던 사람이다.
그림 속 해바라기는 해탈한 그의 한 쪽 귀였다.
나는 하나님의 선함이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러나 며칠 전 명상가 토모스 트러헌의 글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만났다.
"사랑은 참을 수 있으며 사랑은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은 사랑스럽지 않은 대상과 결코 화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죄와 결코 화해할 수 없다."
트러헌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리고 또 많이 깨달았다.
5월의 버지니아 숲 속에서 빈 지게를 등에 지고.......,
나는 "너"를 몰랐다.
사르트르처럼 "너는 지옥이다."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불란서 피에르 신부의 삶을 읽으면서
너는 지옥이 아니라 천국임을 깨달았다.
나는 "대화"가 무엇인지를 몰랐다. 그러나 인도의 오소가 만든 장자의 빈 배를
아코칸 강에 띄우며 대화가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대화란, 너와 나,
두 빈 배들만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붓다의 자비를 몰랐다. 그러나 두 손바닥을 양편 무릎위에 펴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의 미소를 보고 깨달았다.
자비는 목적 없는 미소라는 것을......,
나는 예수의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러나 십자가에 메달려 있는 예수의 모습을 쳐다보며 깨달았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친구의 의미도 깨달았다. 돌섬마을 등촌목사가 해변을 걸으며 나에게 불러준"아 ! 꿈은 사라지고.......," 로 시작되는 유행가를 전화로 들으면서
친구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꿈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것도......,
나는 유월에도 많은 것을 깨달을 것이다.
숲 속에서 빈 지게를 지고 아름다운 꿈을 찾아서.
박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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