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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8]
 
 
 
     
 
 
 
작성일 : 14-10-01 22:18
   
빈 조개껍데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98  


빈 조개껍데기


종교사회학에서 ‘빈 조개껍데기(empty shell)’ 이론이 있다. 영국의 사회학자가 말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인이 줄어드니 그 대책으로 교회를 더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교회가 많아지면 사람들이 교회를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 분의 주장은 교회가 많아져도 사람들은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회는 많아져도 교인수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교회가 많아져서 교인지 준다고 한다. 교회가 과다 경쟁하고, 교인이 모이지 않으니 그 모양이 우스워져서 사람들이 더욱 교회를 찾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문득 이 분의 이론이 생각이 났다. 이번 총회를 거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교인 수는 줄어들었는데 교회 수는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교회와 교역자들의 숫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 빈 교회당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직 한국교회에서는 은혜 받으면 목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특히 삶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는 고백하는 말이 ‘내가 목사로 서원한 적이 있는데’, 또는 ‘어머니가 나를 위해 기도하며 목사가 되라고 했었는데’ 등이다. 사업의 실패, 건강의 상실, 가족의 어려움 등이 결국 하나님께서 자신을 목사로 몰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뒤늦게 목사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


이들이 신학교를 졸업하면 부교역자를 거치고 교회를 개척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어 신학을 하게 되는 경우는 부교역자도 어렵고 곧바로 교회당을 하나 계약하고 믿음으로 개척을 시작한다. 그런데 요즘 이러한 교회들이 유지를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들이 속출하고 있다. 자기가 가진 전 재산에,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끌어온 돈을 모두 모아 시작한 교회인데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찾아오는 교인은 없고 월세 내야하는 날짜는 날마다 점점 다가오는 것이다. 결국 월세를 못 내고 보증금을 까먹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명이 다해서가 아니라 보증금이 다하여서 목회를 접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집기들이 길바닥에 나오고, 자신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목회의 마지막인 목사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경쟁적으로 신학교를 늘리고, 그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학생들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도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를 찾는 사람들의 숫자는 끝이 없었다. 심지어 유명 신학교들의 경우는 3수, 4수가 보통인 경우들이 많았다. 결국 이들은 어떤 모양이던 교회당을 얻어 목회를 하고, 그 결과는 오늘날 빈 조개껍데기들이 한국교회에 쌓이게 된 것이다.


교회당의 숫자가 교단의 부흥을 보증하던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이제는 빈 조개껍데기로 인해서 한국교회가 마이너스성장으로 이행되는데 그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개 교회들의 생존을 목사 개인의 몫으로 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교단이 이 교역자들과 교회들을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책임질 수 없다면 이들을 이렇게 양산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한 교회로서의 공동체의식과 책임의식으로 우리 동역자들을 돌아보아야 한다.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우리를 통해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보는 길이다.


조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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