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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8]
 
 
 
     
 
 
 
작성일 : 14-09-26 21:31
   
가족의 탄생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40  


가족의 탄생


함께 헬라어 스터디를 하시다 지금은 잠시 스터디를 멈추고 복지사가 되기 위한 과정 중에 계신 분이 오랜만에 다시 스터디 자리를 찾아주셨다. 반가움을 나누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그분은 교회라는 곳이 결국 사람을 발라내는 곳이 아니냐며 답답해하셨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셨다. 가난한 자라고 발라내고, 소수자라고 발라내고, 소외된 자라고 발라내고, 그렇게 발라내고 남은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인 것이 교회 같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대화는 가족이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우리는 왜 우리나라는 그렇게 피에 연연하는지, 가족이라는 게 꼭 핏줄이 아닌 다른 형태의 결합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뿐 아니라 인정받을 만하고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깊은 공감과 함께 주고받았다. 마지막으로 나는 과거에 이 주제와 관련된 <가족의 탄생>이란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씀드렸다. 마침 그분도 얼마 전 가족형태에 관한 수업시간에 그 영화를 참 좋게 보신 참이었다.


서로 다른 주제 같지만 교회와 가족은 분명 함께 얽히는 지점이 있다. 우리가 그 속에서 서로를 형제자매라고 부르는 교회는 말하자면 가족이라는 상징으로 일체감을 느끼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천부(天父) 아래 있는 교회는 한 가족이라는 상징의 시작은 분명 좋은 의미에서였다. 그런데 어느새 이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생각이 배타적 의미를 지닌 가족주의로 흐르고 만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피할 길이 없다. 부적절하다 느끼는 타인을 발라내고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가족주의로 진하게 뭉친, 그래서 외부인은 비집고 들어가기 어려운 그런 모임처럼 된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안타까움을.


지금의 교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구성원들의 성향이 이질적이고 다양한 교회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우리 교회의 교인들은 대개 비슷한 교육수준, 비슷한 경제수준, 비슷한 문화수준, 비슷한 정치성향, 비슷한 신앙성향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가? 우리가 우리 교회를 자랑하며 내세우는 ‘가족 같은 교회’라는 말이 혹시 그런 공통점에 기반을 둔 것은 아닐까?


우리가 남이냐, 피는 물보다 진하다, 피는 못 속인다, 결국 가족밖에 없다. 이 모든 말들은 피의 인연, 즉 혈연(血緣)을 중요시하는 가족의 결속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이 말들은 좋은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가족주의 속에서는 한없이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말들이기도 하다. 교회가 낯설고 거친 사람들, 거북스러운 사람들을 다 발라내고 비슷비슷한 사람들만 모인 가족이라면, 과연 교회는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일까?


교회 역시 혈연(血緣)으로 맺어진 가족인 것은 맞다. 교회란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맺어진 가족이 아니었다. 철저하게 이질적인 사람들로 맺어진 가족이었다. 노예와 자유인이, 여자와 남자가, 유대인과 헬라인이 하나로 섞인 가족이었다. 부석거리고 낯선 사람들이 하나로 모인 가족이었다. 그리스도의 피로 맺는 혈연은 그랬었다. 이 그리스도의 가족은 지금도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보아라, 내 어머니와 내 형제자매들이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다.” (막 3:33-35)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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