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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26 00:23
   
시울라이 언덕의 십자가 전쟁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61  


시울라이 언덕의 십자가 전쟁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발트 3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 3개국을 발트 3국이라고 통칭하는 것은 이들 나라가 발트해에 연해 있다는 지리적 이유 외에도 1991년 옛 소련 연방으로부터 자유공화국으로 함께 독립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독립 국가를 이룬 후에도 이들 3개국은 유럽화의 길이라는 공통적인 사회적 관심사를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발트 3국을 직접 돌아보기 전에는 유럽의 끝자락에 있는 그저 그런 나라일거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세 나라를 돌아보면서 나의 편견이 얼마나 부끄러운가를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발트인들이 갖고 있는 깊은 전통과 문화, 그 역사적 뿌리의 깊이를 본 것이지요.


게다가 옛 소련 시절, 발트 3국에서 일어났던 인간띠가 소비에트 연방을 무너뜨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것을 알고 나서는 발트인에 대한 경외심마저 생겼습니다. 발트인들은 리투아니아의 빌뉴스에서 라트비아의 리가를 거쳐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이르는 장장 620km의 거리를 인간띠 사슬로 묶었습니다. 200여만 명이나 참여했지요. 옛 소련은 평화적인 인간띠를 무력으로 진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목숨을 건 발트인들의 용기를 막아내지 못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발트인의 자유에 대한 열망 그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기독교 신앙입니다. 1989년 인간띠의 시발점이 된 곳이 빌뉴스의 대성당입니다. 또한 ‘로마나 칼란타’란 청년이 1972년 자유를 외치며 분신을 했던 곳도 카우나스의 미카엘 대성당 앞 ‘자유로’입니다. 사실 발트지역은 유럽에서 맨 마지막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유럽의 변방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로 개종한 발트인들은 유럽의 어느 지역보다도 깊은 신앙의 흔적을 남겨 왔습니다.


리투아니아의 시울라이에 있는 십자가 언덕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울라이의 십자가 언덕은 199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으로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언덕은 이미 교황의 방문과는 상관없이 리투아니아 사람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신앙과 삶의 중심으로 자리했던 곳입니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시골 벌판의 아주 작은 언덕. 그리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십자가가 빼곡하게 들어선 언덕은 어찌 보면 괴이하기까지 합니다. 서 있는 십자가의 수효가 얼마나 많은지 어떤 사람은 5만개, 어떤 사람은 10만개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 십자가 언덕의 유래는 제정 러시아 시대인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31년 가혹한 러시아 전제 정치가 지속되자 리투아니아인들의 대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 때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시울라이 언덕에 십자가를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소비에트 연방 시절 가톨릭 신앙은 리투아니아의 민족정신을 상징했습니다. 유구한 기독교 신앙의 중심점인 십자가 언덕은 리투아니아의 민족정신과 소련의 독재정치가 맞서는 싸움터가 되었지요. 시울라이 언덕에 십자가를 세우는 것은 리투아니아인들의 신앙고백이며 저항이었습니다. 소련군은 이들을 막을 수 없게 되자  탱크를 앞세워 수차례 시울라이 언덕의 십자가를 밀어버렸습니다. 십자가를 세우려는 리투아니아인과 십자가를 밀어버리려는 소련군 사이에 십자가 전쟁이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든 무력과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 오늘의 십자가 언덕입니다.


지금도 리투아니아에선 소련이 탱크를 앞세우며 탄압했던 압제의 흔적이 있는 곳에는 십자가가 들어섰습니다. 살아있는 기독교 신앙은 반드시 삶과 역사를 담아냅니다. 시울라이 언덕의 ‘십자가 전쟁’이 이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시울라이 언덕을 내려오는 길, 조국 교회의 신앙이 떠올라서인가요. 길게 드리워진 십자가 그림자가 새삼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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