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평화
전쟁의 소식이다. 미국이 테러집단인 IS에 대해서 공습을 퍼부으며 또 하나의 전쟁을 시작했다. 전 세계는 또 시작되는 이 전쟁이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 모두 긴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서로가 만나면 ‘샬롬’이라고 인사를 나눈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슬렘들은 서로 만나면 ‘샬람’이라고 인사한다. 이 역시 샬롬과 같은 말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지역의 사람들은 서로를 만나면 평화를 기원한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이곳에서 전쟁이 가장 빈발하다는 것이다. 즉 이들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라 거짓 평화를 서로에게 기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역시 평화를 이야기한다.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고 하여 미국의 평화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원래 ‘팍스 로마나(Pax romana)라고 하여 로마의 평화에서 따온 이야기이다. 기원후 1세기 말부터 200년간 지속되었던 로마의 강력한 통치로 로마를 중심으로 하는 평화가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팍스 아메리카는 말로써는 좋은 듯 보인다. 미국의 평화라고 하는 뜻도 아름다워 보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이 평화는 미국 중심의 평화이다. 즉 미국의 평화를 우선시하는 평화라고 하는 것이다.
팍스 로마나가 로마의 평화이지만 그것은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제국에서 전쟁이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즉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들이 로마에 대해서 저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와 같이 팍스 아메리카나도 미국의 평화를 위하여 세계가 숨죽이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미국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었던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세계에서 유일한 강대국 노릇을 했던 미국이 평안하여야 전 세계도 평안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세계가 다시 재편되고 있다. 역사상 단 한 번의 침략도 용납하지 않았던 미국 본토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911테러는 그런 의미에서 미국에게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의 신호탄에 불과했다. 이후 미국은 자국에 위협이 되는 세력들에 대해서 무력을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이 테러집단이던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이던 미국은 주저함 없이 공격해 들어가고 있다.
결국 팍스 아메리카나 역시 거짓 평화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평화가 아니라 미국의 평화를 위해서 세계를 위협하고 공격해 나가는 거짓된 평화이다.
결코 테러집단들을 옹호하거나 변론하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이들에게라도 그런 수단과 방법은 쉽게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 하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평화들, 즉 ‘샬롬’이나 ‘샬람’, 심지어 ‘팍스 아메리카나’까지 그 인간들의 거짓됨에 대해서 한 번은 아니라고 짚어보아야겠기에 하는 말이다.
오늘은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평화가 이 땅에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조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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