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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14-08-21 23:54
   
편견도 세련된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72  


편견도 세련된다


한국에서 빈민운동을 하던 20년 전의 일이다. 철거민들이 주택공사 사업단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흔히 양 편이 살벌하게 대치된 경우에는 누가 흥분해서 한 마디 툭 던진 말이 불씨가 되어 순식간에 뒤엉켜 치고 받게 된다. 부득이 내가 나서서 양 쪽의 흥분을 갈아 앉히고 이해를 시키면서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중이었다.


갑자기 경찰복장을 한 청년이 달려와서 나를 꼼짝 못하게 끌어안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목사님이라면서요? 저는 신학생입니다. 목사님이 이렇게 선동을 하면 됩니까? 이럴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두렵지 않습니까?” 하고 막무가내로 매달리는 것이었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이따위 경찰이 다 있나?’ 싶어 자세히 보니까 경찰이 아니고 청원경찰이었다.


갑작스런 일이라서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 잠깐 생각한 끝에 “그래, 당신 믿음 훌륭하오. 그러나 당신과 내 믿음은 다르니 이거 놔요” 했더니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럴 수는 없습니다”하고 철석같이 달라붙어서 도무지 떨어지지를 않는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게 변하니까 그 동안 가만히 눈치만 보고 있던 늙수그레한 주공단장이 “당신 목사라며? 나는 장로인데 목사가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럴 수 있어?”하고 쌍지팡이 짚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난데없이 주민들 중에서 한 여자가 뛰어나와


“야!! 나도 집사다. 우리 목사님이 뭐를 잘못했어? 하나님을 믿으려면 똑바로 믿어!” 하고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청원경찰과 과장과 나와 아주머니가 엉겨 붙어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다. 인간들의 문제에 갑자기 하나님을 끌어들이니 문제가 복잡해졌다.


 
노르웨이 학살 사건을 일으킨 브레이빅은 정신이 전혀 미치지 않은 온전한 인간이었고 백인이라는 피부색과 기독교 근본주의라는 종교가 그의 학살 행동과 뗄래야 뗄 수 없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가 유럽과 미국의 여러 극우세력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음이 명백히 드러났다. 그러나 서구의 주류 매스컴의 시각은 브레이빅의 범죄가 한 정신 나간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주장을 아주 교묘하게 폈다.


독선, 아집, 편견, 집착 중에 좋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각기 독립된 단어들이 아니라 종합 셋트로 함께 붙어 다닌다. 즉 편견을 가졌다면 아집과 집착 ,독선을 골고루 균형 있게 갖추게 된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무식한 사람이 독선, 아집, 편견, 집착을 하고 있으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지만 적당한 지식과 교양으로 치장되어 있으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더욱이 신앙으로 포장되어 있으면 MRI 촬영을 해도 발견하기 힘들다. 자기 신념을 지킬 줄은 알지만 성찰할 줄 모르는 사람은 테러범 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다.


인간은 누구나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인간이 항상 모든 것을 알고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 편견이 세련되어 마치 편견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근본주의 신학은 내재론적 해석을 취한다. 이런 입장을 택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서를 바라보는 어떤 객관적인 시각도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저 ‘성경 구절에 이렇게 쓰여 있다.’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판단의 근거를 두고 있는 성경구절들이 어떻게 해서 오늘의 우리의 손에 전달되었는가를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편견도 세련되면 고치기 어렵다.


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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