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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6]
 
 
 
     
 
 
 
작성일 : 14-07-23 23:18
   
농부 김용택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6  


농부 김용택


  김용택이란 이가 있다. 물론 그 시인이 아니다. 그런데 시인보다 더욱 시 같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다. 최근 그가 몸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이야기가 조금씩 세간에 오르내린다. 도시교회 부목사로 일하면서 세 가정이 함께 기도로 준비해 온지 거의 10년이 가깝다. 그리고 2008년 5월부터 연천군 초성리에 ‘주님의 가족’이란 공동체를 세우고 함께 농사를 짓고, 아이들을 교육하며, 사회적 기업을 경영한다.


  그들은 한 여름 밤에 꿈 꿀만한 ‘해피 빌리지’를 만드는 중이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꿈의 크기는 누구도 훼손할 수 없을 만큼 평화적이어서, 자기만의 울타리를 고집하지 않는다. 우선 파트너로 삼은 이들이 탈북민이었다. 그들은 새터민이야말로 통일시대를 미리 연습하도록 하나님께서 보내신 전령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까지 주님의 가족으로 포함하는 열린 비전을 품고 있다.


  먼저 해피 빌리지의 소통의 공간은 방문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주) 해피트리 까페이다. 그리고 까페 옆에 베이커리, 베이커리 옆에 ‘행복한 떡집’이 나란나란 붙어 있다. 한가한 전방지역 소읍의 시골풍경 중에서 유독 군인 아닌 민간인이 자주 들락거리는 거의 유일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마침 군인들 간식으로 떡을 제공하도록 군 방침이 정해져, 떡 공장이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들떠 있었다. 유난히 깨끗하게 방앗간 시설을 관리하는 이유였다.


  장사 속만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다양한 얼굴을 한 자녀들을 위해 마을 복지회관을 빌려 대안학교를 운영한다. 처음에 낯선 사람들에게 눈총을 주던 주민들은 이제는 아예 마을회관을 통째로 내주었다. 요즘 시골에서 아이들 모습을 찾아보기가 좀처럼 힘든데, 자녀들과 함께 동네를 찾아준 도시 사람들이 기특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네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도 연다. 평소 자녀교육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에게 자유로운 피난처가 되었다. 


  공동체 농장에서는 한창 감자를 수확하는 중이다. 비록 40명 가까운 식구 중 농사를 전문으로 하는 일꾼은 세 명에 불과하지만, 파종과 수확 철에는 공동체 식구 모두가 참여한다. 비닐하우스 두 동과 천 평이 넘는 밭은 하염없이 넓어보였다. 자연효소를 이용해 재배한 채소는 가난한 공동체 살림의 비타민이다. 자급하고 남은 고구마로는 ‘라테 페이스트’를 만들어 포장판매하고 있다. 자연농장의 이름은 ‘해피 팜’이다. 그들이 짓는 농사는 바로 행복이었다.


  공동체는 ‘주님의 가족’을 씨앗으로 하여 보다 확장된 ‘해피 빌리지’를 만들려고 한다. 지금 모판에 뿌린 작은 씨앗은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보다 이웃과 세상을 지향하고 있다. 당장은 결핍한 지역 사회 안에서 ‘서로 돌봄’ 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마을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초성리 마을밴드 ‘초성’(First Sound)은 첫 결실이고,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생활 공간인 카네이션하우스는 또 하나의 제안이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모두 경기도가 선정한 시범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렇듯 해피 빌리지는 지역을 살리는 대안 마련을 꿈꾸고 있다. 연천군은 수도권 가까이에 위치했지만, 최전방지역이어서 마을 공동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해마다 인구가 줄고, 부대가 이동하면서 지역은 장기적 비전 없이 낙후되어만 간다. 무엇보다 공동체적 가치가 존중되는 마을 복원이 절실한데, ‘주님의 가족’ 공동체가 그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농사와 교육, 서로 돌봄을 자체적으로 실현하는 자급적 자립마을,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는 생태마을이 그것이다.


  사실 공동체의 꿈은 누구나 꾸지만, 철저한 결단과 자기 비움 없이는 흉내 내기조차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시인 김용택 아닌, 농부 김용택은 예수님 당시, 집을 떠나 유리하던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하나님나라의 복된 소식을 듣고 새 삶을 찾은 것을 모범으로 삼았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가정, 학교, 교회의 신앙적 대안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님의 가족 공동체’는 그런 의미란다. 그래서 기꺼이 두루두루 생명을 살리는 농부가 되었다.


  물론 아직은 실험정신으로 가득한 미완의 생활신앙공동체일 뿐이다. 그럼에도 장차 사람사람 가득한 행복한 마을을 위해, 지금 메마른 흙 속에 ‘콩 세알’을 심는 일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희망처럼 다가왔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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