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샛강
정명성 목사
새해 언저리
샛강은 얼어
눈 덮인 들판처럼
달빛에 환하오
무너진 징검다리 여울목
얼음장 밑으로, 돌돌돌
물 구르는 소리 깊어져
별들이 내려앉고
바람이 모여들고
마른 갈대숲이 서걱이고
적막한 어둠이 뒤척이오
지친 세월이 건너가도록
강은 견결하게 얼어붙고 있소
겨울 나그네 따라가도록
얼음장 밑 강은 멀리 흐르고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