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2]
 
 
 
     
 
 
 
작성일 : 23-09-23 02:43
   
그 여름의 바다 ‘라 메르(La mer)’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161 [93]

 

그 여름의 바다 ‘라 메르(La mer)’ 

 

어젯밤 새벽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한기를 느껴 잠에서 깼습니다. 유난히 더웠고 길었던 2023년의 여름이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시가 있지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의 '가을날(Herbsttag)'입니다. 

 

"Herr: es ist Zeit. Der Sommer war sehr groß...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분명, 여러분의 여름도 위대했습니다. 받아들이고 견디어낸 것만으로도 위대했던 여름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땀 흘리며 살아낸 것만으로도 위대했던 여름이었습니다. 어느새 우리가 애써 흘렸던 땀과 습한 공기에 흡착되어 여름과 하나가 된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어 위대했던 여름이었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덥고 습한 여름이지만, 여름이 주는 축복은 바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다를 동경하고 바다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 몸으로, 여러분들은 어떤 여름 바다와 함께하셨는지요? 이번 여름에 저는 아내와 단둘이 바닷가를 찾았습니다. 아들이 고등학생이 된 후로부터는 온 가족이 휴가를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왕 그렇게 된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고 한 바닷가,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해변에서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 막바지에는 열흘간 라오스와 태국 치앙마이로 선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라오스에는 바다가 없고 치앙마이도 내륙이라 바다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은빛으로 반짝이며 춤을 추는 바다만큼이나 강렬했고, 바다의 부드러운 파도처럼 기성 목회자가 되어 어느새 굳어버린 제 영혼을 다시금 일렁이게 했습니다. 여러분의 위대했던 여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프랑스 샹송 ‘라 메르(바다)’는 가수 샤를 트레네(Charles Trenet)가 시를 쓰고 곡을 붙였습니다. 그는 열여섯 살에 이 시를 썼고 서른 살이 되던 1943년에 선율을 붙였습니다. 그해 여름 몽펠리에에서 기차를 타고 페르피냥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좌우로 지중해와 에탕 드 타우(Étang de Thau) 석호를 바라볼 때 이 곡의 악상이 샤를 트레네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것을 붙들기 위해 서둘러 화장실에 있던 휴지에 메모를 해 두었고 이렇게 멋진 노래로 탄생했습니다. 

 

원곡으로 듣는 것도 좋지만, 오늘 만큼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로 듣고 싶습니다. 위대한 여름을 보낸 우리 모두에게 이 노래를 선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간 중간에 울리는 트럼펫 소리와 감각적인 베이스라인, 리디미컬한 일렉기타 연주, 그리고 마지막의 팡파르(Fanfare) 앤딩이 여름 바다의 환희와 성취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대중적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음악 외적인 매력이 많기 때문에 간과되곤 하지만,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매우 좋은 노래의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악가의 입장에서 발성의 측면을 본다면 역대 대중음악 가수 중의 최고의 가창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1976년, 파리 올랭피아(Olympia)극장에서 부른 ‘La mer’의 라이브는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마지막 장면에 쓰였습니다. 멋진 영화와 멋진 노래의, 멋진 가수와 멋진 배우들의 엄청난 컬래버레이션이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여름은 갔지만 2023년 여름의 위대했던 기억들은 이 멋진 노래와 함께 우리 곁에 오래도록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다

 

바다는 투명한 만의 해변을 따라 

은빛으로 반짝이며 춤을 추고 있어요

바다는 비를 맞으면 변화하며 반짝이지요 

 

바다는 여름 하늘의 흰 양떼들과

순결한 천사들을 한곳으로 모이게 해요

끝없이 푸른빛의 양치기 소녀 같아요 

 

보세요 넓은 호숫가의 갈대들을

보세요 저 하얀 새들과 오래된 집들을 

 

바다는 투명한 만을 따라서, 

사랑의 노래를 따라서

갈대와 새와 집들을 

부드럽게 흔들어 재웁니다 

 

바다는 내 마음도 부드럽게 흔들어 재웁니다

 

 https://youtu.be/Fcb3LdCfMKY?si=pHL8-B4E7PDQK4iE

 

 

조진호

 

 

 

 

 

  ​ 

<iframe width="400" height="400" src="https://www.youtube.com/embed/Fcb3LdCfMKY" title="La Mer (Live)" frameborder="0" allow="accelerometer; autoplay; clipboard-write; encrypted-media; gyroscope; picture-in-picture; web-share" allowfullscreen=""></iframe>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