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송이 가지 차의 강력한 항산화효과
10대 슈퍼 푸드 중에 포도로 만든 레드와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하루에 한잔씩 와인을 마시는 이들이 많이 있다. 와인이 암을 예방하고 심장질환에 좋다고 하는 이유는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속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강력한 항산화물질 때문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이외에도 체리, 가지, 땅콩, 베리류에도 들어있다. 특히 당도가 높은 포도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와인이 좋다고 하는 것인데, 와인 안에는 레스베라트롤도 들어있지만 발암물질로 지정된 알코올도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상의 목적이라면 와인을 마시는 것보다 그냥 포도를 먹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포도에는 케르세틴, 안토시아닌 등 다른 항산화물질도 들어있지만 가장 중요한 성분은 레스베라트롤이다. 레스베라트롤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혈압을 낮춰주고, 혈액순환을 개선해주며, 피를 맑게 해고, 혈당수치를 감소시켜준다. 암예방, 당뇨병예방, 눈건강향상, 뇌건강, 뼈건강, 노화억제, 스트레스감소, 염증감소, 피부와 모발보호효과, 비만위험 감소, 지방간 개선 등 그 효과는 엄청나다.
그렇다면 이 레스베라트롤은 포도의 어느 부분에 들어있을까? 일단 과육에는 레스베라트롤인 전혀 없다. 포도 씨와 포도껍질에 있다. 그러니까 포도에서 알맹이만 쏙 뽑아먹고 껍데기와 씨를 다 뱉어버린다면 그건 그저 포도당, 과당, 설탕 정도만 먹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포도를 먹을 때에는 알맹이만 뽑아먹지 말고 씨도 좀 씹어 먹고, 껍질은 삼키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좀 더 잘근잘근 씹어서 빨아먹은 후 뱉어내길 바란다.

그런데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포도에서 레스베라트롤이 가장 많이 함유된 부분은 껍질이나 씨가 아니고 포도송이 가지라는 사실이다. 2003년에 한국식품개발원 연구원들이 한국식품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포도송이 가지의 레스베라트롤 함량은 포도껍질보다 34-55배, 포도 씨에 비해서는 43~73배나 더 많이 들어있다.
포도송이 추출물에 대해 연구한 해외의 한 논문에서는 포도송이 가지에는 레스베라트롤 뿐만 아니라 카테킨(녹차에 들어있는 성분), 케르세틴(빨간색 주황색 야채나 과일에 들어있다), 캠페롤(식물성 천연프로보노이드 성분)과 같은 다양한 폴리페놀(식물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내는 성분)이 풍부해서 항산화 효과를 목표로 하는 건강식품에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레스베라트롤이 가장 많이 함유된 포도송이 가지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포도송이가지에 잔뜩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을 가장 쉽게 섭취하는 방법은 차로 우려서 마시는 방법이다. 포도송이 가지 차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도를 다 먹고 난 가지를 깨끗하게 씻고 3~4일 말려준다. 식품건조기기가 있으면 3시간 정도 말려주면 된다.(혹시 묻어있는 농약을 제거하려면 포도를 씻을 때 그냥 물에 씻지 말고 반드시 충분한 물에 1분 이상, 넉넉히는 5분까지 담가났다가 씻어야 한다) 둘째, 말린 가지를 마디마디 잘라준 후 가열된 프라이팬에 5분 정도 볶아 준다.(중간에 있는 굵은 가지는 쓰지 않고 포도 알이 붙어있던 작은 가지 부분만 잘라서 쓰면 된다) 셋째, 볶은 가지 한 줌을 물 1리터에 넣고 끓이되 물이 끓기 시작한 때부터 10분 정도 끓여준다.(좀 더 진한 차를 마시려면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약불로 줄이고 한 시간 정도 더 끓여주면 된다)
완성된 차는 구수한 맛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조금 더 향긋하게 마시고 싶다면 포도 몇 알을 같이 넣고 끓여도 좋다. 따뜻한 차로 한 잔씩 마셔도 좋고, 많이 끓여서 식힌 뒤에 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셔도 좋다.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과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하루 3잔 정도 음용하면 좋을 듯하다.
우린 그동안 포도를 먹으면서 별 영양가 없는 포도알맹이만 빼먹고 씨앗, 껍질, 포도송이 가지를 모두 버렸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포도송이 가지는 절대 버리지 말고 말려두었다가 차를 만들어 마시자, 포도송이 가지는 정말 돈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임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