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의 유익함
음식을 참 좋아하고 무엇이든 잘 먹는 내게 금식은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나는 지금 금식기도중이다. 올해 기도생활에 집중하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금식에 대한 마음이 생겨났다. 내 인생 첫 금식을 하기 위해 지난 월요일에 이곳 가평 강남금식기도원으로 왔다.
얼마전 오산리금식기도원의 밥이 참 맛있었다고 글을 썼는데 칼럼을 읽으신 한 독자분께서 강남금식기도원 밥도 맛있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하지만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금식을 작정했기에 강남금식기도원의 맛있는 밥을 소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월요일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하여 9시가 조금 넘어 기도원에 도착했다. 강남금식기도원은 오산리기도원보다는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했지만 많은 이들이 찾는 기도원이다. 숙소는 30년 이상 된 사랑숙소와 2016년에 지은 요나숙소가 있다. 나는 대예배당 바로 옆에 있는 사랑숙소대신 180미터 떨어진 요나숙소의 1인실을 접수했다. 안내해주시는 분이 참 친절하시다. 숙소에 오니 바로 옆에 계곡물이 흐르는지 창문을 열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금식을 준비하며 CCC의 김준곤목사가 쓴 “리바이벌, 금식기도의 실제적 지침서”를 읽어보니 존 웨슬리의 금식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존 웨슬리가 옥스퍼드 대학 학창시절 홀리클럽의 지도자로 활동할 때 그들은 정기적으로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금식하며 금식한 돈으로 구제생활을 정기적으로 행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존 웨슬리는 “육체를 주님 아래 계속 놓기 위해, 그리고 금식이 가져다주는 주님과의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 초기 감리교신자들에게도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금식을 시켰을 뿐 아니라 일주일에 2회 금식을 동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감리교 목사안수를 주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웨슬리는 그 만큼 금식의 중요성과 힘을 알았던 것이다.
짐을 풀고 금식 첫날인 월요일은 오전 11시 집회를 시작으로 3번의 집회를 참석했다. 집회장소와 숙소를 이동하며 기도의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금식을 정기적으로 했던 마틴루터는 영적인 이유로 금식할 때 ‘육은 늘 버릇처럼 지독하게 불평불만으로 투덜댔다“라고 말했다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배가 너무 고팠다. 두통도 심했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속도 쓰리고 구역질도 났다. 금식은 육체와의 싸움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예배당 옆에 서점과 매점이 같이 있어서 구경차 들어갔었는데 진열되어 있는 오징어땅콩과 맛동산과자가 얼마나 나를 유혹했는지 모른다. 유혹을 참고 견디느라 참 힘들었다. 배고픔의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 그동안 내가 너무 음식을 탐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 내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일 내내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금식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틀째 되는 날 일어나보니 신기하게도 속쓰림과 두통이 사라졌다. 배고픈 느낌도 거의 없어졌다. 참 다행이었다.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니 몸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숙소에서 예배당으로 가는 도중 약수터가 있어서 물을 마셔보았는데 물맛이 독특하고 시원했다. 금식기도가 영적으로 우리에게 유익한 점이 많겠지만 실제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변화와 유익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 유익은 다음과 같다.
하루금식을 하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첫째 위장이 비워지고 위장이 비워진 시간이 길어지면 위벽세포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둘째, 면역력이 상승한다. 백혈구의 항체나 NK세포, 그다음에 T세포, 등이 굉장히 강해진다. 셋째, 두뇌가 맑아진다. 금식으로 뇌가 맑아지면 몸에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하게 된다. 넷째 혈액이 깨끗해진다. 금식을 하면서 물을 충분히 주면 어제 혈액보다는 훨씬 더 좋아진다.
삼일금식을 하면 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하루 금식의 효과가 계속될 뿐 아니라 추가적인 효과가 있다. 첫째, 우리 몸의 세포 중에 줄기세포가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둘째, 호르몬대사, 신진대사가 좋아진다. 셋째 혈당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대부분 혈당이나 혈압이 있는 이들도 3일 정도 지나서부터는 약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는 경우가 아주 많다. 넷째 염증이 줄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금식의 효과는 8가지이다. 첫째, 손상된 세포가 빠르게 사라진다. 둘째. 암세포와 바이러스를 중화시킨다. 금식을 하면 암이 자라는 것이 멈춰진다. 셋째, 독소나 병원성 박테리아들도 우리의 몸에 필요한 존재들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공복상태가 유지되면 세포내 쌓인 노폐물을 에너지원으로 처리한다. 오토파지현상이라고 한다. 넷째, 세포가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든다. 다섯째, 몸 안에 있는 염증이 사라진다. 여섯째, 산화질소의 수치가 증가하면서 세포활성도가 생긴다. 세포가 활성되면 무섭게 질병이 치료된다. 일곱째, 암, 당뇨, 고혈압, 정신질활, 심장질환에 유익하다. 여덟째. 수명이 길어진다. 이처럼 금식은 영적으로 유익할 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정말 유익하다. 이 금식생활을 이제 틈틈이 하려고 한다. 꼭 3일이상의 금식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 끼 금식도 유익하다고 한다.
금식 이틀째, 오후 6시이다. 주의 은혜로 이틀간의 금식을 무사히 마칠 듯하다. 남은 금식을 채우고 돌아가련다. 주의 은혜가 모두에게 있기를 기도한다.
임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