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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0]
 
 
 
     
 
 
 
작성일 : 23-06-20 01:05
   
《더 위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655 [90]


 

《더 위치》 (The VVitch: A New-England Folktale, 2015)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

 

종교가 엄숙한 경건주의의 옷을 입게 될 때 그것은 자연스럽게 엄격하고 철저한 금욕주의의 모습을 띄게 된다. 그리고 이 철저한 금욕주의는 대체로 죄에 대한 민감한 태도 쪽으로 종교의 성향을 결정짓게 된다. 모든 모양의 죄를 삶에서 완전히 떨어내려 애쓰고, 그리하여 아주 작은 죄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종교적 경건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죄책감이 된다. 역사에서 이 죄책감으로 인한 중압이 가장 크게 인간을 지배하던 시대와 장소는 아마도 종교개혁 시대의 제네바였을 것이다. 칼뱅은 제네바를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시는 도시, 즉 신정국가로 만들려 했다. 당연히 도시의 공기는 무거웠고 그 어떤 쾌락이나 즐거움도 허락되지 않았다. 모든 쾌락과 즐거움은 죄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정통치가 아름다움과 기쁨이 아니라 엄숙함과 무거움만을 가져다준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신앙의 추가 은혜가 아니라 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리 회피나 제거의 목적이라 할지라도 죄가 그 중심에 있는 신앙은 오히려 악마에게 기회를 준다. 《더 위치》, 즉 ‘마녀’는 바로 이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실제로 1692년 미국에서 일어났던 세일럼(Salem) 마녀 재판을 소재로 한다. 영화의 배경인 1930년대는 미국이 여전히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대다. 뉴잉글랜드, 즉 ‘새 영국’이라는 지명은 어쩌면 이 역사적 정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지명일 것이다. 영화의 시작은 가장 엄격한 청교도였던 한 가장이 동료 주민들을 부정한 그리스도인들이라 정죄하며 스스로 그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척박한 땅에서 아내와 다섯 자녀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이 아버지는 청교도들 중에서도 가장 철저한 청교도였던 것이다. 청교도(淸敎徒, Puritans)라는 말이 뜻하는 것처럼 신앙의 순수함(purity)을 지키기 위해, 달리 말하자면 가족 내에 단 한 점의 죄도 없도록 하기 위해 가장은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이내 어두운 숲에 존재하는 마녀로 인해 영적인 위협을 받는다. 악마의 힘은 이들이 처한 곤경을 이용하여 이 경건한 가족을 분열시키고, 그들의 약한 영혼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서로의 마음을 속이고 어지럽힌다. 그리고 마침내 영화는 순수함을 지키려던 경건이 스스로의 위선을 극복하지 못 하는 과정을, 그리하여 악에게 철저하게 파괴당하는 모습을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공포영화라는 고전적인 장르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가능하면 사실적으로 묘사하려는 방식을 취한다. 그 일환으로 영화는1692년의 언어와 관습을 그대로 재현하려 노력한다. 영화 속 대사에도 당시 실제의 마녀 재판에서 사용되었던 표현들을 반영했다고 한다. 이에 걸맞게 영화는 제목 역시 ‘마녀’를 뜻하는 현대어 ‘Witch’가 아니라 W를 두 개의 V로 표시했던 당시의 방식에 따라 ‘VVitch’로 표시한다. 부제 역시 세일럼 마녀 재판을 떠올릴 만한 ‘뉴잉글랜드의 민담’(A New-England Folktale)이다. 영화는 다음의 사실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전해준다. 신앙에서 죄가 중심이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선한 이들이 악마와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만약 그들이 같은 양의 에너지를 자신의 동료들을 사랑하는 데만 쓴다면, 악마는 자기만의 권태의 경주 속에서 죽어버리고 말 것을.” 헬렌 켈러가 전해주는 이 신앙의 지혜는 우리가 집중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잘 말해준다.같은 지혜를 종교개혁자 루터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죄인이 되라. 그리고 담대하게 죄를 범하라. 그러나 보다 더 담대하게 그리스도 안에서 믿고 기뻐하라.” 우리는 어차피 죄인이다. 그러니 우리는 죄를 피하려는 신앙이 아니라, 은혜를 감사하는 신앙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 신앙의 중심에는 죄가 아니라 은혜가 놓여 있어야 한다. 죄 짓는 것을 피하려는 모든 노력은 죄를 안 짓게 되는 결과가 아니라, 의도와는 다르게 더 큰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결과만을 낳기 때문이다. 영화 《더 위치》가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보여주는 사실이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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