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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6]
 
 
 
     
 
 
 
작성일 : 14-06-15 03:19
   
랜드 마크(Land Mark)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30  


랜드 마크(Land Mark)


랜드 마크의 사전적 의미는 ‘멀리서 보고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되는,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 쉬운 대형 건물’로 정의됩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도시 설계를 하면서 도시 중앙에 광장을 만들었습니다. 온 도시는 광장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광장에는 성당이나 시청 같은 공공건물이 자리했습니다. 자연스레 성당이나 시청사는 그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랜드마크는 도시의 자부심이며 공동체성을 확인해주는 표상이었던 것입니다. 요 근래 랜드마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공간에 대한 진지한 인문학적인 물음이 깊어진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랜드마크를 인식하면서 살아갑니다. 파리하면 에펠탑, 뉴욕하면 자유의 여신상, 워싱턴하면 기념탑, 시드니하면 오페라하우스를 떠올리지 않습니까. 이렇듯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랜드마크는 아니어도 우리 주변에도 랜드마크는 있습니다. 이를테면 삼성동하면 무역회관이나 코엑스가 연상되고, 잠실하면 롯데랜드가 연상되는 것이지요. 어렸을 적에는 명동하면 코스모스 백화점을 떠올릴 정도로 코스모스는 명동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였습니다. 하지만 랜드마크가 갖고 있는,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소통성을 생각한다면 우리 삶의 공간에는 진정한 의미의 랜드마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건축계에서는 랜드마크를 얘기할 때 두 가지 효과를 항상 거론합니다. 첫 번째는 ‘에펠탑 효과’입니다. 320.75m 높이의 에펠탑이 1889년에 처음 파리에 세워졌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흉물스럽다며 에펠탑을 비판했습니다. 에펠탑은 오랫동안 유서 깊은 파리의 아름다움을 망치는 주범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독일 침공을 이겨내고 파리 시민들과 동고동락을 한 상징적인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에펠탑은 파리를 뛰어넘어 프랑스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건축물을 보고 처음에는 보기 싫다고 비판하지만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좋아지게 되는 현상을 ‘에펠탑효과’라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는 ‘빌바오 효과’입니다. ‘빌바오 효과’는 특정 건축물을 특정 목적을 가지고 세워서 얻는 효과를 말할 때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스페인의 빌바오는 철강업과 조선업으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철강 산업이 침체되면서 도시 전체가 활력을 잃고 침체되었습니다. 이를 고민하던 빌바오는 문화산업으로 도시를 활성화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때마침 유럽으로 진출하려던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을 적극적으로 빌바오에 유치했습니다. 시 당국은 대대적으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건축에 투자를 했습니다. 마침내 빌바오에 새로운 문화적 명물이 등장했습니다.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주변에 문화시설이 잇따라 들어섰고 빌바오는 국제적인 문화공간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게 된 것은 물론입니다. 에펠탑효과와 빌바오효과, 두 사례는 공히 소통과 상호작용이 랜드마크의 힘을 극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필자가 시무하는 전농교회 예배당은 입당한지 얼마 안 되는 새 건물입니다. 사람들이 참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말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때론 친근하게, 때론 위엄 있게 보입니다. 혹은 소박하게, 혹은 세련되게도 보입니다. 어떤 분은 건물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며 일부러 들어와 보기도 합니다. 주변의 이런 반응을 보면서 교회 예배당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하지만 랜드마크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의 아름다움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이뤄내고 있느냐, 상호작용이 얼마나 활발하냐가 관건일 것입니다. 교회 건물이 지역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어서 주민들의 참여를 수용하는 공유의 장이 될 때에만 가능한 것이지요. 활발한 소통을 통해 필자의 교회뿐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예배당들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꿈 꿔 봅니다.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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