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과 행복, 네잎클로버와 세잎클로버
요즘 도시에서는 네잎클로버를 접하기가 어렵지만 어린 시절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았던 추억이 모두 있을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수 있는 확률은 만분의 일이라고 한다. 그렇게 어려웠기에 세잎클로버로 가득한 풀밭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때면 그토록 기뻐했던 것이다. 네잎클로바의 꽃말이 행운이라서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믿었기에 그토록 좋아했던 것이다.
네잎클로버가 행운을 상징하게 된 것은 나폴레옹 때부터라고 한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후퇴하던 나폴레옹은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게 되었다. 대부분 세 개의 잎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네 개의 잎을 가지고 있는 클로버가 신기했던 그는 이를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몸을 숙였다. 순간 나폴레옹의 머리 위로 적군이 쏜 총알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우연히 발견한 네잎클로버 덕분에 나폴레옹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서 세잎클로바를 발로 짓밟으면서 네잎클로버를 찾으려고 애를 쓴 기억이 있다. 그런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뭔지 아는가? 바로 행복이다. 행운을 찾으려고 행복을 짓밟았던 것이었다.
양양에서 첫목회때 일어난 일이다. 주일11시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 시간쯤 전에 정집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신이 몸이 너무 아파서 오늘 예배에 참석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승합차로 차량운행을 가는 집인데 오실 필요가 없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성도가 아프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빨리 회복하시라고 위로해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많지도 않은 성도인데 한 명 빠지면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작은 교회의 특성이기에 주일날 예배에 못나오는 성도가 있으면 너무 속상했었다.
11시 예배를 잘 드리고, 점심 애찬도 함께 나누고, 오후예배도 잘 마쳤다. 승합차에 성도님들과 중고등부 학생들, 초등학교 학생들을 10정도 태우고 집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출발했다. 아마도 2-3시쯤 되었을 것이다. 양양시내 중앙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승합차를 세우고 모두 내리려고 하는데 정류장 옆에 있는 로또 복권 집에서 아침에 몸이 아프다고 예배를 못오겠다고 전화했던 정집사님이 로또복권집에서 로또복권을 하나 사들고 빙그레 웃으며 나오는 것이 아닌가? 로또복권이 2002년 12월 2일에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으니 아마도 2003년 봄쯤 되었을 것이다.
오전에는 예배도 못나올 정도로 몸이 많이 아팠어도 약을 먹고 2-3시간 지나고 나니 몸이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집사님이 몸이 아파서 예배에 못왔으니 기도해달라고 광고까지 했는데 전혀 아파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복권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10명의 교인들이 보게 된 것이다. 서로가 굉장히 멋쩍고 민망한 상황이었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포기하고 로또복권이 주는 행운을 찾는 그 모습이 네잎클로버(행운)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행복)을 짓밟는 모습처럼 안타깝게 느껴졌다.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은혜를 포기하고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로또복권에 소망을 거는 모습은 어쩌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클로버는 모두 말려서 차로 마실 수 있다. 잎은 샐러드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잎을 말리면 바닐라와 비슷한 향이 나서 바닐라 대신 과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식용의 용도로 키워지거나 약이 안뿌려졌을때만 해당된다. 도시 같은 곳에서 자라는 클로버들은 중금속이 매우 많아서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
식용네잎클로버 종자권을 보유한 농업회사법인 (주)푸드클로버(홍인헌대표)에서는 과천에 대량생산농장을 마련해서 인터넷을 통해 식용네잎클로버를 판매하고 있다. 샐러드용이나 토핑데코용으로, 생잎과 건조잎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식용샐러드잎 100ea를 2만원에, 건조잎 100ea에 4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필요한 이들은 한번 구입 해봐도 좋겠다.
임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