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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11-23 00:01
   
60년 전통 원조 소문난 집 국밥전문(송해의 집)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528 [123]

 

60년 전통 원조 소문난 집 국밥전문(송해의 집)

 

낙원상가 근처에서 후원하는 단체의 모임이 있어서 전철을 타고 종로3가에 왔다. 모임시간은 7시인데 40분정도 일찍 도착했다. 배가 조금 출출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낙원상가 바로 아래 눈에 딱 띠는 국밥집이 있었다. 오래되 보이는 간판에는 ‘원조소문난집국밥전문’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그 위에는 ‘60년전통 송해의 집’이라는 작은 간판에 작고하신 송해선생님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알고 보니 송해선생님이 스케줄없는 날은 거의 매일 들러서 소주한병과 함께 국밥을 드셨던 단골집으로 돌아가시기 전날도 이 집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낙원동은 송해선생님이 50년 넘게 주님들과 유대감을 가지며 생활해왔던 곳이라 종로 2가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송해길로 지정이 되었다. 

 

식당 입구에는 큼직한 알루미늄냄비가 큰 가스버너위에 올려져있고 이미 끓여진 국밥이 데워지고 있었다. 냄비를 2/3쯤 덮은 나무 판자위에는 진한 플라스틱 뚝배기 20여개와 후추 한 그릇이 올려져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대부분 할아버지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테이블은 커다란 나무 기둥을 가로로 잘라 만든 원목테이블이다. 마치 중국의 어느 시골 식당에 온듯한 느낌이다. 한쪽 구석에 작은 테이블이 비어 있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테이블위에는 작고 동그란 스텐통에 작게 갈린 고춧가루와 굵직한 소금이 놓여져 있다. 

 

주문을 하려고 하니 이미 국밥이 나왔다. 이곳은 메뉴가 한가지라서 주문하지 않아도 인원수대로 가져다준다. 우거지국밥 한 그릇, 스텐 밥그릇에 눌러담은 듯한 밥 한그릇, 그리고 물김치 스타일로 새콤하게 익은 깍두기 7-8조각 정도이다. 이게 얼마짜린가 가격을 봤더니 엥? 2500원이다. 한강변에 편의점에서 끓여먹는 즉석라면 가격도 3000원에서 3500원인데 이 가격에 국밥이 가능한 일인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작년 5월에 7년 만에 500원을 올려서 그 가격이 된 것이라고 한다. 평균 한끼 비용이 만원이 넘어가는 시대에 이곳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하다. 

 

국밥에 고기는 들어있지 않고 우거지와 두부 한쪽이 들어가 있지만 된장을 약간 풀어낸 소고기육수라서 맛이 있다. 고향집에서 할머니가 끓여주신 듯 한 기본에 충실한 우거지 해장국 맛이다. 밥은 큼직한 전기밥솥에서 미리 해놓은 밥을 퍼주는 것이라서 이천한정식집에서 나오는 윤기잘잘 흐르는 맛있는 밥은 아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불만스러울 게 있을리 만무하다.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서 국물을 한숟갈 뜨니 더 맛이 있다. 뭔가 허전해서 메뉴판을 보니 계란후라이 2개에 2000원이다. 계란후라이를 주문했더니 거의 기름에 튀긴 듯한 반숙후라이가 나왔는데 집에서 해먹는 맛보다 훨씬 맛이 있는 이유가 뭘까? 아마 센불로 빨리 요리를 해서 그런 듯 싶다. 계란후라이 2개에 2000원, 밥 한그릇을 추가하면 1000원이니 국 한그릇만 따지면 1500원인 것이다. 

 

내가 밥을 먹고 있는 테이블에 70세 중반쯤 되시는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앉았다. 갑작스런 합석에 약간 당황했지만 이 가게에는 합석이 아주 당연한 듯 자연스러웠다. 그리 크지 않은 식당에 하루에 수백명 이상이 왔다 가니 그럴 수밖에 없을거다. 그분도 국밥한그릇과 소주 한 병을 시키셨다. 국밥과 소주를 55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할아버지들의 성지가 아닐 수 없다. 국밥에 고춧가루를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크게 한 스푼 넣으시고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서 드시는데 자꾸 내게 말을 거신다. 자신이 마시던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내게 마시라고 권하기도 하신다. ‘저는 술을 안 합니다’라고 사양하는데도 자꾸 권하셔서 조금 난감했지만 나름 정감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60년의 세월동안 주머니사정이 힘든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국밥을 판매한 이 식당은 돈보다 손님을 위하는 식당임에 틀림없다. 메뉴판이 붙어 있는 벽에 시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시의 제목은 ‘우리네 인생은’이다. 사랑만 하다가 죽어도 짧은 인생임을 깨우쳐 준다. 

 

 

우리네 인생은

 

일백 살을 살아야 36,500일

구십 살을 살면 32,850일

팔십 살을 살면 29,200일

칠십 살을 살면 25,550일

육십 살을 살면 21,900일

 

이 짧은 인생

서로 웃으며

사랑만 하다가 죽어도 

억울한 세상

나보다 내 가정보다

더 불우한 이웃에게 사랑을

 

 

임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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