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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1-11 22:26
   
빨간 벽과 꼬마 생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6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445 [135]

 

빨간 벽과 꼬마 생쥐

 

현대를 사는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장벽을 만나게 된다. ICT 기반의 소통이 원활한 오늘에도 우리는 단절과 벽을 체험하게 된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차단과 장벽을 의미하기도 하며 동시에 다양한 원인에 기초한 차이와 경험의 다름 등으로 인한 인식과 정신에서의 높은 벽을 느끼게 될 때가 많다.

 

독일의 유명 동화작자 브리타 테켄트럽 (Britta Teckentrup,1969~ )이 쓴 동화 <빨간 벽>은 동물들이 사는 공간에서 생긴 상황을 다음 같이 얘기하고 있다.

 

"빨간 벽 안에 꼬마 생쥐 한 마리가 있지요. 빨간 벽은 언제나 거기 있어 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었어요. 높이 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는 벽을 보고 있으니 답답하고 막막하기까지 하지요. 꼬마 생쥐는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호기심이 발동했지요. 친구 겁먹은 고양이는 이 벽은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있는 거야.’라 말하며 저 높은 벽이 우리를 지켜줄거라고 생각하지요."

 

늙은 곰은 저 벽은 ‘이제 내 삶의 일부야.’라며 오래 전부터 있었기에 아무런 의구심 없이 받아들이며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여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행복해진다’라고 중요한 비밀을 가르쳐준다. 목소리를 잃은 사자는 ‘그냥 커다랗고 시커먼 없음이 있지.’라는 묘한 말을 한다.

 

다만 꼬마 생쥐는 여전히 호기심에 가득 차 있다. 이 때 이 벽 너머세상에서 날아온 파랑새가 ‘저 벽 너머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라는 말을 "그건 말도 안돼" 라며 부정하며 동물들은 각자 자신들의 생각을 진실이라 생각한다. 어느 날 파랑새가 꼬마 생쥐에게 제안해 파랑새의 등에 올라 벽을 넘어 날아가게 된다. 꼬마 생쥐는 여러 가지 색깔의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고 놀라며, 사자의 ‘없음이 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되지요. 형형색색 아름다운 세상에 꼬마 생쥐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좋은 것을 함께하려는 예쁜 마음을 가진 꼬마 생쥐는 파랑새의 말을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친구들을 설득하지요. 용기내서 벽을 넘고 나니 놀랍게도 벽이 사라졌어요. 알고 보니 그 벽은 처음부터 없었는지 모르지요 내안의 불안, 두려움, 막막함 등이 스스로 내 주변에 벽을 만들었던 거예요. 똑똑한 꼬마 생쥐는 파랑새의 말을 깨달아 알고 다른 동물 친구들과 얘기했지요. 착한 영향력의 소유자 꼬마 생쥐는 친구들이 스스로의 벽을 허물고 벽 밖의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왔고, 사자를 뺀 나머지 친구들은 용기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어요. 마침내 사자도 발을 떼었어요. 생쥐는 여러 동물과 사자와 함께 빨간 벽을 뛰어 넘는 위대함을 보여줬어요. 내 주변의 벽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은 바로 생각과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하면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게 되지요."

 

우리 사이의 벽을 넘는 다양한 얘기들이 있다. 소통과 인식의 벽과 동시에 구조적이고 강고한 차별과 불공정의 벽과 제도들도 있다. 벽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아집과 독선으로 그리고 ‘내로남불’이라는 이중 잣대를 갖는 무리들에게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하고 이웃을 용서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화해하면 우리 사회와 우리 사이의 벽을 넘고 뛰어 나를 수 있다. 그것은 서로 함께 할 때 가능하고 힘든 노력으로 실현될 수 있음은 자명하다.

 


 

 

도종환 시인은 시 <담쟁이>에서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라 적고 있다.

 

우리 사회에 놓인 담과 벽은 크고 강하다. 그것을 타고 기어 넘거나 뛰어 넘거나 날라서 넘을 수 있다. 담과 벽을 파괴하여 허물어 버릴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생각의 우리는 물론 우리와 다른 이웃이나 남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담을 넘으려는 생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꼬마 생쥐처럼 호기심과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벽을 인정하고 벽 아래 안주하려는 사람도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평안하게 제한된 시각과 사유로 삶을 살아 갈 수 있다.

 

문제는 현실 넘어 존재하는 사실과 우주에 편만한 진리와 섭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것이다. 벽에 갇혀서는 잠시 편할 수 있으나 오래 더 행복하게 살 수 없다. 우리가 눈을 감아도 우주는 통해 있고 물과 바람과 우주는 소통하고 혼융(混融)되고 우리의 은하계와 태양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온 삼라만상에 그득하기 때문이다. 붉은 벽을 넘는 꼬마 생쥐나 담을 넘는 담쟁이처럼 단절되고 구조화된 벽을 뛰어 넘으려는 생각과 노력은 새로운 혁신(innovation)과 도전(challenge)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게 한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막힌 담을 넘고 헐어서라도 퍼져나가고 소통하실 바라신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창 49:22, "Joseph is a fruitful vine, a fruitful vine near a spring, whose branches climb over a wall).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For he himself is our peace, who has made the two one and has destroyed the barrier, the dividing wall of hostility)

 

김홍섭(인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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