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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19]
 
 
 
     
 
 
 
작성일 : 14-05-25 22:31
   
공감력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93  


공감력


아들이 군 입대를 했습니다. 어느새 신병교육대 5주 훈련을 잘 마치고 퇴소식을 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열일을 제쳐놓고 퇴소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얼굴이 까무잡잡하게 탔더군요. 퇴소식을 위해 꽤 오랜 시간 공들였을 군무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요즘은 부모에게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주게 하더군요. 아들에게 ‘고생했다, 자랑스럽구나’ 하면서 계급장을 달아주었습니다. 퇴소식이 끝난 후 외출을 시켜주더군요. 여섯 시간의 외출! 햇병아리 이등병들에게는 꿀맛과 같은 군 생활의 첫 보상이 주어진 것이지요.


그런데 이 여섯 시간을 담아낼 공간을 마련하는 게 문제였습니다. 신교대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니 부대 인근의 팬션을 주로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부대가 관광지에 인접해있지 않아서인지 팬션이 많지 않았습니다. 어렵사리 팬션을 검색해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았지요. 겨우 한 나절을 사용하는데 요금은 터무니없이 비쌌습니다. 마음이 영 개운치 않았습니다. 다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멀지 않은 곳에 리조트가 있는 게 눈에 뜨였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팬션의 절반도 안 되었구요. 얼마나 기쁘던지 돌아보지도 않고 예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예약을 마치고 다시 보니 아뿔사, 입실 시간이 오후 3시 부터였습니다. 퇴소식은 오전 11시에 끝나는 데 난감하더군요.


리조트로 전화를 했습니다. 매니저를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지요. ‘아무 날 11시부터 리조트를 사용할 생각을 하고 예약을 했는데, 예약을 마쳐놓고 보니 오후 3시부터 입실인 것을 알게 되었다, 매니저께서 도와 주셔야겠다. 아들이 퇴소식을 마치고 잠깐 식구들과 쉬었다가려고 한다.’ 그러자 매니저는 아주 시원하게 응답을 해 주었습니다. 상황을 잘 알았습니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려드릴 테니 퇴소식을 마치고 와서 저를 찾으십시오. 11시부터 방을 사용하도록 해 드리겠습니다. 걱정했던 아들과 보낼 공간문제가 한순간에 해결되었습니다.


퇴소식을 마치고 리조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매니저를 찾았지요. 며칠 전에 이러저러한 전화를 한 사람이라고 했더니 금방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매니저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예약한 원룸형은 아직 청소가 덜 끝났다는 것이었지요. 부득이 상급 객실로 드리려고 하는데 괜찮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런 기쁨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매니저는 필자에게 참으로 정중했던 전화 통화, 아들에 대한 호소력 있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매니저의 호의로 그 날 아들과의 여섯 시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고 편안한 곳에서 호사스럽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저는 처음 본 매니저에게 상급 객실은 물론이고 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사람에 대한 따뜻한 공감이 가져다주는 그 뿌듯한 신뢰 말입니다. 공감은 유쾌하고 즐겁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공감해 주는 것은 즐겁고 신나는 일입니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을 공감해 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선물로 주는 것입니다. 인간은 논리나 당위로 사는 게 아니라 공감으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공감하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공감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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