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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03 00:23
   
뉴욕의 대표 거리음식 할랄푸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5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34 [140]

 

뉴욕의 대표 거리음식 할랄푸드

 

어느새 내 나이가 곧 50에 가까워졌다. 가끔씩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을때도 있지만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벽면에 걸려있는 거울을 바라볼 때면 누가봐도 중년인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자랐고 결혼 후 춘천에서 딸을 낳은 후 양양에서 첫목회를 했고 서울에서 5년간 부목사생활을 마친 후 37살에 뉴욕으로 유학을 갔다. 그리고 4년 동안 유학생활, 이민생활을 경험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 전체에서 10분의 1도 안되는 기간 동안 뉴욕에서 살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내겐 여전히 강렬하다. 눈을 감으면 종종 뉴욕의 거리 한복판에 내가 서있다. 

 

남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유학을 다녀온 줄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데리고 양가 집안의 도움 전혀 없이 떠난 유학이기에 맨땅에 헤딩하듯 잠을 줄여가며 공부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파트타임 부목사일을 병행해야 했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의 시간이었다. 초창기 1년 동안은 일주일 중에 3일 동안 제대로 잠을 잘 수 있는 형편이 안되었다. 틈틈이 버스와 지하철에서 쪽잠을 자면서 버텨야 했다. 낯선 환경속에서 생존을 위해 적응하는 과정속에 한국에 있었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배운 것도 많았다.

 

뉴욕생활을 접고 한국에 온지도 8년이 지났다.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불편하게 살다가 2014년 한국에 다시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좋고 편했다. 언어의 불편함도 없었고, 음식값도 저렴했고(팁도 없었고), 언제든지 사우나에 가서 목욕을 할 수도 있었다(뉴욕에서 사우나를 경험하려면 한국보다 6-7배 비쌌다). 그래서 그런지 뉴욕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뉴욕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14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시간과 비싼 비행기값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가 생활했던 플러싱과 롱아일랜드와 맨해튼에 가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고 싶다. 

 

내가 뉴욕에 다시 가보고 싶은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뉴욕의 길거리 음식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푸드 트럭이 있다. 그 중에 절반은 핫도그, 절반은 할랄푸드이다. 뉴욕의 핫도그는 우리나라 핫도그와는 달리 길쭉하고 따듯한 빵에 쇠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넣고 양파와 케첩과 머스터드 소스를 푸려준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내가 뉴욕에 다시 가서 먹고 싶은 음식은 핫도그가 아니다. 할랄푸드다. 할랄 푸드란 이슬람식 도축법인 다비하(Dhabihah)방식으로 도살한 짐승의 고기로 만든 음식을 말한다. 할랄의 의미는 아랍어로 '허용' 또는 '허용된 것' 이라는 뜻이다. 할랄푸드는 이슬람음식이지만 워낙 파는 곳이 많아서 무슬림이 아닌 이들이 더 많이 먹는 음식이다. 

 

스티로폼 도시락 그릇에 찰기 없는 안남미를 향신료로 볶은 밥을 올려준다. 밥도 보통 맛과 매운 향신료로 볶은 밥을 선택할 수 있다. 밥 위에 구운 양고기나 닭고기, 또는 소고기를 올려 준다. 고기들은 양념이 잘 배어 있다. 그리고 잘게 자른 양상추샐러드를 올린 후 소스를 올려준다. 고기와 소스도 역시 선택할 수 있다. 콤보로 선택하면 2가지 또는 3가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 소스는 요거트를 베이스로 한 화이트소스나 매콤한 핫소그와  바베큐 소스가 있다. 보통 화이트소스나 핫소스를 같이 선택한다. 화이트소스는 시큼하면서도 진한 맛인데 밥과 고기 사이의 빈틈을 채워주고. 핫소스는 입안이 얼얼해 질 정도의 강력한 매운 맛이지만 기름진 입안을 정리해준다. 함께 섞어 먹으면 여러 가지 맛이 조화롭고 아주 맛있다.

 

할랄푸드는 대부분 맛이 비슷하지만 푸드 트럭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 맨해튼에서 제일 유명한 집은 6th Avenue & 53rd st에 있는 할랄가이즈이다. 길거리 음식임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프랜차이즈 점이 있을 정도로 성공한 집으로, 뉴욕 푸드트럭의 신화라고 불린다. 

 

한 그릇 주문한 뒤 근처 앉을 만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은 뒤 먹을 때면 비둘기들이 주위를 어슬렁거리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먹었다. 가격은 10년전에 3.5불 정도였는데 지금은 5-7불정도 된다. 1인분의 양이 정말 넉넉해서 가난한 유학생이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여성들은 두 명이 먹어도 될 정도였다. 당시 플러싱 한인타운에서 한국인이 판매하는 김밥집에서 김밥 한줄에 5.5불정도였는데 그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양도 많았으니 먹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팁까지 줘야 하는 뉴욕의 비싼 음식값을 생각하면 할랄푸드는 정말 고맙고 맛있는 음식이었다. 

 

5년 전 강남 논현동에서 할랄푸드전문점이 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서 먹어본 일이 있었다. 하지만 실망이 컸다. 뉴욕에서 먹던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없었고 가격도 너무도 비쌌기 때문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뉴욕에 다시 가게 되면 이 음식을 가장 먼저 먹을 것이다.

 

 

임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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