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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4-29 01:55
   
지역교회 되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6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417 [136]

 

지역교회 되기 

 

교회 성장은 목사에게 압박감을 안겨줍니다. 이런 목사의 초조함을 포착하여 날카롭게 지적한 신학자 이야기를 지난 2월 25일 자 칼럼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지요. 그는 ‘교회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는가? 교인들을 마을로 나아가게 하라. 가서 사람들을 만나 사귀게 하고, 그들과 공감해라.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그들과 함께 찾아보도록 하는 것이 개혁이고 희망’이라고 했지요. 그의 말에 수긍합니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는 지역성을 잃어버린 데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돌아보면 규모와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교회가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매여 초조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적 교회는 지역교회입니다. 지역교회라는 말에는 상황적(contextual)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국교회 역사는 한국교회가 지역교회의 특징을 잘 드러냈음을 보여줍니다. 상황적이었단 말이지요. 한국교회는 복음적인 삶의 표현을 ‘금주, 금연’에서 찾았습니다. 금주, 금연 운동은 한국교회가 처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운동은 한국 사회에 기독교가 무엇인지 단 한마디로 정의를 내려 주었습니다. 덕분에 기독교는 도덕적이고 깨끗한 이미지를 사회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새벽기도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벽기도회는 한국교회의 영성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되어 기독교인의 경건 생활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런 신앙 운동들은 한국교회 성도들을 개인적 차원에서 상황화하도록 했습니다. 

한국교회 신앙이 상황적이었던 대표적인 사례는 주일학교 운동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는 모든 개체 교회의 필수 프로그램이었고, 문화적 감수성과 표현으로 언제나 와글와글했습니다. 한국의 50대 이상 세대에게 주일학교가 갖는 문화적 상징성은 집단 기억으로 남을 만큼 탐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입니다. 교회에서 해마다 시행하였던 여름성경학교나 문학의 밤, 혹은 성가대와 찬양단과 같은 활동은 어떻습니까? 당시 이런 활동을 통해 신앙과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런 활동들은 자연스레 또래나 마을의 구심으로 작용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상황적이었다는 결정적인 평가는 교회가 대 사회적인 공공성을 지녔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과 사회의 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씨름해온 공적인 교회였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 적합한 상황 신앙을 구축한 것과 민족을 아우르는 운동을 펼쳐나간 것은 동시적이었습니다. 처음 한국교회의 성격을 규정할 때 빠지지 않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계몽운동과 사회윤리 갱신, 교육을 통한 의식의 함양, 여성의 지위 향상, 의료선교, 그리고 신앙을 통해 민족운동의 동력을 제공한 교회라는 평가가 그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우리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쳤고, 민족교회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정립해왔습니다. 한국교회는 민족교회로 상황화가 된 교회였습니다. 이와 같은 공공성을 담보로 상당수의 한국교회가 우리 지역에 교회가 있으니 참 좋다, 든든하다는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한국교회가 비약적인 성장을 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사회의 변화에 둔감한 비상황적 교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날마다 들립니다. 심지어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로 한국교회를 평가하기까지 합니다.

이 지점에서 한국교회가 한국 사회와 나누었던 돈독한 신뢰와 유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한국 사회가 한국교회를 ‘한국의 교회’로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은 사회의 변화에 민감한 공공적인 교회였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한국교회는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큰 교회가 된 이후 한국교회는 상황성과 지역성이라는 공적인 영역을 신앙에서 밀어내고, 초월성만 강조하는 매우 사적인 교회로 자신을 규정하고 말았습니다. 교회의 공적 참여를 개인의 신앙과 윤리, 전도와 선교의 측면으로 스스로 축소하고 만 것입니다.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일을 이분화함으로 공공성을 놓쳐버리는 어리석음의 덫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생명력과 건강함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날마다 찾고 있습니다. 답은 우리가 처한 현실과 우리가 살아가는 현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지금껏 교회 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했다면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우리 지역을 살펴봐야 합니다. 교회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마을에 터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교회가 없는 곳이 없지만, 지역과 상관없이 게토(ghetto)로 존재하는 교회가 너무 많습니다. 교회는 마을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지역에서 상황적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진정한 지역교회가 되어야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만 유대인의 하나님이시냐 또한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냐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시니라”(롬3:9). 

이광섭/전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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