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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5]
 
 
 
     
 
 
 
작성일 : 22-03-18 22:36
   
군번줄과 혈액형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0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165 [131]

 

군번줄과 혈액형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전격적인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쟁을 안타까워 하지만 전쟁을 일으킨 사람부터 은근히 전쟁을 부추기는 사람, 전쟁을 구경하는 사람, 전쟁을 통해 얻을 정치 경제적인 이득을 계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머릿속에 어떠한 셈법이 들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쟁은 그 자체로 범죄입니다. 사람에 대하여, 자연에 대하여, 국가에 대하여 그리고 하나님에 대하여 범하는 가장 잔인하고도 추악한 죄악이 바로 전쟁입니다. 

전쟁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욕망과 죄성을 다시금 마주합니다.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선악을 함부로 판단하며 하나님의 역할을 하려는 인간의 원죄적 오만을 목도합니다. 인류가 전쟁을 통해 어떤 아픔을 겪어 왔는지 알면서도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목도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전쟁의 참상에 애통해야 합니다. 군인이건 민간인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사람이건 짐승이건 환경이건 간에 전장의 한복판에 놓인 모든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과 함께 아파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도와야 합니다. 

전쟁의 상흔을 입고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뿐만 아니라 포로로 잡힌 어린 러시아 병사의 겁에 질린 모습들, 황량한 들판 위에 싸늘한 모습으로 뒹구는 군인들의 시신들, 그리고 그들을 걱정하는 러시아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미 정보당국에 의하면 개전 후 20일 동안 러시아군의 전사자 수만 무려 7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는데 그들을 잃은 가족들과 친구들은 수만 수십만 명에 이를 것입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그 상처와 감정의 골은 깊어 체르노빌의 방사능 보다 더 지독하고 더 오래도록 그들 가운데 남을 것입니다. 전쟁은 너무나 비극적이고도 슬픈 큰 죄악입니다.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록 가수 ‘빅토르 최’와 그의 밴드 ‘키노’는 1988년당시 구소련과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혈액형(группа крови)'이란 노래를 발표합니다. 9년 동안 이어진 전쟁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할 것 없이 구소련의 젊은이들이 끌려갔고 만 오천 명 이상이 전사했습니다. 우리 군인들의 인식표에 혈액형이 새겨져 있듯이 당시 소련 병사들은 팔 안쪽에 문신으로 혈액형과 군번을 새겨 놓고 전쟁터에서 이름 모를 시신이 되거나 부상을 당해 수혈을 받아야 할 때를 대비했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총을 직접 쏴 보고 군번줄에 인식표 달아 목에 걸 때 매우 이상한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곳에 새겨진 혈액형은 살리기 위한 표식이 아니라 이제 언제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죽을 수 있다는 죽음의 표식이 되어 젊은 병사를 끈질기게 따라 다닙니다.  


이곳은 따스하지만
전장은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린다
군화 위엔 별의 먼지가 묻어 있고
부드러운 의자, 격자무늬 담요,
제때 당기지 못한 방아쇠,
화창한 날은 눈부신 꿈속에나 있을 뿐

소매에는 혈액형이
소매에는 나의 군번이
전장에 나가는 내게 행운을 빌어다오
이 들판에 남겨지지 않기를
이 들판에 남겨지지 않기를
행운을 빌어다오, 행운을 빌어다오

대가를 치르면 되겠지만
그런 승리는 원치 않아
누구의 가슴도 짓밟고 싶지 않아
그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해
그러나 하늘 높이 솟은 별이 
나를 전장으로 부르네

소매에는 혈액형
소매에는 나의 군번이
전장에 나가는 내게 행운을 빌어다오, 
이 들판에 남겨지지 않기를
이 들판에 남겨지지 않기를
행운을 빌어다오, 행운을 빌어다오


빅토르 최는 1961년 레닌그라드에서 고려인의 후손인 최동열과 우크라이나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그리고 우리나라를 다 품을 수 있는 뮤지션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의 공연은 1990년 7월 2일에 열렸는데 최근 우리에게 익숙해진 지명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존 레논 추모 국제 음악제의 무대입니다. 빅토르 최는 존 레논을 흠모했고 그와 같은 마음으로 소련의 젊은이들에게 자유와 반전의 메시지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때 도네츠크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소련의 젊은이들이 함께 전쟁을 반대하는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공연이 있은 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28세의 빅토로 최는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합니다. 그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KGB개입설이 있는데 당시 그의 영향력과 사건 처리 과정 그리고 오늘날 러시아의 모습을 생각하면 확신에 가까운 의심이 듭니다.

빅토르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고 30년이 훌쩍 넘어 그날 함께 반전을 노래했던 젊은이들의 후손들이 서로를 향해 총열을 달구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비극은 없기를 바랍니다. 이제 제발, 그만 멈추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전쟁의 마성으로 인해 애먼 영혼들이 외롭게 피 흘리며 들판에 남겨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https://youtu.be/oHaSwcdPBgw

 

조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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