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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2-01-30 22:04
   
착한 경제, 그 날 것의 도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9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14 [127]

 

착한 경제, 그 날 것의 도발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20번째 이야기 

 

 

스물 다섯 살의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문에서 자신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신이 자신을 통해 글을 썼다는 표현을 한다. 작품에 대한 오만함일까?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일까? 글 쓰는 과정에서 예상치도 못한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글이 글을 넓혔으며 생각이 생각을 키웠다는 말이다. 새해에 다시 길을 나선다. 스무번째 이야기다. 

 

얼마전 미국 베일러의대와 텍사스 아동병원이 공동으로 값싸고 보관 간편한 코로나 백신 ‘코르베백스’를 개발해 개발도상국 나라로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 백신으로 화이자는 240억달러(30조원)을 벌었다는데. 텍사스 아동병원은 ”수익을 낼 계획이 없으며 세계에 주는 선물이다“ 라고 발표했다. 그들은 특허를 주장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일을 엄청난 돈을 포기한 도덕적 결단이라고 이야기하며 감동할지는 몰라도 이것이 경제적 행위라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림 1

 

 경제는 돈 이야기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국가의 경제발전 지수로 오랫동안 사용되는 GDP는 사람들이 돈거래를 측정한 것이다. 이웃집 할머니에게 김치 한포기를 얻어먹는 일, 밤을 새고 아픈 아이를 돌보는 일, 거리에 꽃을 키우는 일, 텃밭에 가족이 먹을 배추를 기르는 일, 자원봉사도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경제는 돈거래다. GDP가 처음 등장한 배경은 사람의 복지가 아니라 2차 세계대전의 전쟁 비용을 충당하려고 고안된 개념이라는 것이라는 것은 놀랄 것도 아니다. 

 

 

그림2 한국판 다양한 경제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3  The end of capitalsim 이미지. 괴물같은 자본주의 경제에 여성들이 돌팔매질을 하고있는 그림이다.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2013 출판사 알트>와 <타자를 위한 경제는 있다, 2014, 동녘>을 쓴 페미니스트 경제학자 ‘캐더린 깁슨’은 이야기를 한다. ”젊은 시절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토론으로 밤을 새웠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비판하면 할수록 더 세력이 커졌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다른 경제를 상상할 수 있었다.“ 그는 자본주의를 깨부술 방법을 찾았을까? 

  

그림  4 가부장제 자본주의 경제의 빙산 모델:   자본주의 경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빙산 아래의 99%, 자연, 선주민, 여성들 그리고 다양한 경제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 


 

 자본주의 이야기로 자본주의를 부서트릴 수 없었고. 그것은 더욱 자본주의 언어를 강화시켰다고 한다. 가부장제 언어로 여성해방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던 페미니스트들 처럼. 그는 다른 경제 이야기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마을 공동체가 함께 쨈을 만들어 나누는 이야기, 공동육아 이야기, 어머니의 헌신, 발전 프로젝트에서 배제되었기에 삶에 천착한 여자들, 선주민 이야기들을 모아왔다. 협동조합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캐더린 깁슨이 아시아 활동가들을 교육하는 강사로 왔을 때, 그의 강의를 들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학자라고 했는데, 이게 뭘까?‘ 싶었다. 그는 나의 엄마, 언니들 그리고 이웃들이 언제나 했던 그 일들, 나누고, 함께 하고, 돌보며 살았던 그 이야기를 경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내겐 그저 착하고 싱거운 이야기처럼 들렸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깁슨과 그레함이 비자본주의 연구를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고 한다. 그게 윤리의 문제이지 경제의 문제냐는 의문이 아니었을까? 최근 자본주의 병폐가 드러나며, 대안을 찾던 우리는 캐더린 깁슨을 여러번 한국에 초대했다.

 

 캐더린 깁슨이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활짝 웃으며 제주도 해녀들의 이야기를 했다. ”숙련된 해녀들은 초보자 해녀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신이 따온 해물들을 풍족하게 나누어주었다.“ 돈과 돈의 사투속에 살아간다고 우리는 믿고 있지만, 그는 비자본주의 경제를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었다. 

 

 돈거래 축소된 자본주의 경제가 아니라, 이미 99%의 서민들이 살아온 삶의 방식이 경제라는 것을 돌이켜 말하는 것이었다. 경제는 돈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좋은 삶을 만드는 다양한 활동을 의미했다. 코로나로 양극화가 되었다고 사람들은 걱정을 한다. 선물경제를 실천하는 베일러의대와 텍사스 아동병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묵묵히 퍼져나갔던 페미니스트 경제학이 생각났다. 막연하게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누군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자본주의라는 거인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  

 

 최형미/연세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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