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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01-06 23:11
   
코로나 이후의 교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9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779 [140]

 

코로나 이후의 교회? 

 

작년 9월 25일 ‘세계 기후위기 행동의 날’을 맞아 10여 명의 성도들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동네 거리로 나섰습니다. 교회 앞, 전농동 사거리와 건널목, 아파트단지 공원 등에서 한 시간 동안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그날 손팻말에 적어넣었던 구호들입니다. ‘지금 당장, 기후 정의’, ‘기후 위기, 생명의 위기’, ‘기후 행동으로 살아있는 신앙실천을’, ‘교회가 기후정의에 앞장섭니다’, ‘탄소감축으로 정의실현을!’ 

 

교인들은 캠페인을 마친 후에 캠페인 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소감을 나눌 정도로 상당히 고무되었습니다. 사람들의 호응을 크게 느꼈거든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팻말을 읽으려고 차를 천천히 몰며 유심히 바라보는 운전자들이며, 멀리 서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어느 교회에서 나왔느냐고 묻는 사람, 다리 아픈 데 고생한다고 격려하는 사람들을 만났으니 뜻밖이었던 겁니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교회가 기후위기 문제를 다루다니, 괜찮은데!’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에 교회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묻습니다. 흔히 통용되는 답이 있습니다. ‘교회는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다!’ 이 말의 전제가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교회의 환경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렵다는 그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마 교인들이 모이는 숫자이거나, 교인들이 헌금하는 재정, 그리고 교회 활동을 표현하는 헌신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런 기준점을 가지고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내다본다면 두렵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기준은 더 이상 교회다움의 진정한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밝히 드러내 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한국교회 현상을 다룬 『바이러스에 걸린 교회』(권지성외,삼인,2021)라는 책이 있습니다. 집필자들은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합니다. 여기에서 김승환은 ‘쇼핑몰 교회’를 비판합니다. 쇼핑몰이 새로운 상품과 할인 행사를 통하여 마케팅과 이벤트로 사람들을 모으는 것처럼 그동안 한국교회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적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주면서 차별화된 신앙의 경험이 가능한 것처럼 유혹해왔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한국교회의 예배당 건물은 세상과 단절된 인위적인 거룩함만을 강조하는 공간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김주인의 글에 보면 생명을 향한 독일교회의 헌신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일개신교협의회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교회가 세상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기도하고 논의를 했답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잊고 지나갈 뻔한 난민 사역을 이어갔습니다. 지중해 표류 난민을 위한 구조선을 띄운 것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이전의 교회와 코로나 이후의 교회의 ‘다름’을 말하면서도 여전히 교회를, 본질이 아니라 외적으로 드러난 숫자와 물량의 기준을 가지고 논하려고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입니다. 이 새로운 사회의 강력한 동력은 생명운동입니다. 교회의 본질은 생명운동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수많은 조직(제도) 교회들은 생명운동이 아니라 외적인 것들로 교회를 치장하는 일에 열중해 왔습니다. 이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제도교회의 한계입니다. 코로나 상황은 견고하게 굳어 깨어지지 않을 것 같은 교회의 외적 장식품들을 깨어 부술 절호의 기회입니다. 

 

두 가지를 기도합니다.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기를! 또 하나는 이 땅의 교회들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성경이 말하는 생명 운동이라면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마을 속으로 용감하게 나아가 세상을 살리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생명 운동은 언제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 세상을 살리니까요. “너희와 너희 자손이 살려거든 생명을 선택하여라”(신30:19).

 

이광섭목사(전농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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