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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04 00:11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1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763 [130]


 

《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이진경 목사의 영화일기​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마침내 홍수가 나서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롯 시대에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나무를 심고 집을 짓고 하였는데, 롯이 소돔에서 떠나던 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려서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눅 17:27-29)

 

노아와 롯의 이야기는 주변세계의 철저한 파괴와 멸망의 이야기다. 특별히 노아에 있어서 그 주변의 범위는 전 세계로까지 미친다. 그리고 이 두 파멸의 공통점은 두 세계 모두 경고를 받았다는 점에 있다. 롯은 사위들에게 도시의 멸망을 분명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역시 같은 창세기에 보다 일찍 등장하는 노아의 이야기에서는 경고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노아의 어마어마한 방주 건설을 주변인들이 몰랐을 리 만무하고, 추측컨대 의로운 사람인 노아 역시 그 이유를 숨김없이 말해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으리라. 영화 《돈 룩 업》은 마치 노아와 롯의 이야기의 현대판 같은 이야기다. 더욱 지독한 조롱과 더욱 차가운 냉소가 담긴.

 

영화는 한 천문학 박사과정의 학생이 새로운 혜성을 발견한 것과 함께 시작한다. 제자의 새로운 발견을 축하하던 지도교수는 이내 계산을 통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이 혜성이 6개월 후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직경 10km 내외의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여 일으킬 결과는 인류의 멸망이다. 6개월 후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들고 두 사람은 백악관을 방문한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열세에 빠진 전세의 역전만을 모색하는 대통령과 참모는 이 소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구멸망의 소식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비단 정치만이 아니다. 실망 끝에 매스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은 역시 자신들의 소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방송에 실망하고 좌절한다. 그리고는 그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뜻밖의 현실에 경악과 분노를 터뜨린다.

 

이후 영화는 멸망 6개월을 앞둔 시점부터 코로나나 기후 온난화 같은 전 지구적 재앙을 대면한 현재의 인류가 취하고 있는 행동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진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사력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이 사태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고, 누군가는 이 사태를 이용하여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고 한다. 소셜미디어는 패로 나뉜 채 온갖 유언비어로 가득 찬다. 위기는 엔터테인먼트의 소재가 되고, 사회는 그렇게 멸망의 위기를 소비하고 향유한다. 이렇게 블랙 유머로 가득한 영화의 풍자는 정치와 미디어와 자본과 오락과 신념을 넘나든다.

 

영화를 만든 감독은 실제로 이 영화의 목적이 지구 온난화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속에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명백한 멸망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Don’t look up!”, “위를 보지 마!”라는 구호로 이를 부정하고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은,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이미 돌이킬 수 있는 시점을 지났다는 과학자들의 비관조차 가볍게 무시하고 마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처럼 기후 문제를 안일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사람들과 닮았다. 하지만 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안일함이 비단 물질의 세계에만 국한된 문제일까. 영적인 세계에서도 이 안일함은 여전히 힘을 발휘한다. 마치 최후의 심판이 영원히 다가오지 않을 것처럼 사람들은 가벼이 죄를 짓는다. 가벼이 죄를 짓고, 지은 죄를 가벼이 여긴다. “위를 보지 마!”, “위를 볼 필요 없어!” 라고 말하면서 서슴없이 죄를 짓는다. 하지만 노아와 롯의 이야기 끝에 멸망을 앞두고 가벼이 사는 사람들에 대해 예수께서 내리신 결론은 이것이었다. “인자가 나타나는 날에도 그러할 것이다.”(눅 17:30) 주님의 이 목소리가 무섭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이라도 위를 보아야 한다. 위를 보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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