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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1-09-19 00:38
   
날마다 창조절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4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6187 [157]

 

 

날마다 창조절

 

  창조, 그 말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세상에 창조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사람들은 창조적 사고, 창조적 적용, 창조적 실천 등 가장 뛰어난 시도에 창조라는 말을 붙이기를 즐겨한다. 그만큼 창조는 최초의 상상이며, 유일한 시도이다. 성경은 제1명제처럼 모든 창조의 기원을 하나님께 돌린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지금은 하늘의 기운이 변하는 시기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9월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실감하는 때이다. 사계절의 존재는 얼마나 큰 복인가? 1년을 24절기로 구분한 선조의 지혜는 계절의 규칙적인 변화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불안해진 기후변화 때문에 기후위기와 기후재앙이란 말이 종종 입에 오르내린다. 만약 계절이 창조의 순리와 질서를 잃는다면 그 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위기이다. 

 

  교회가 지켜온 전례력을 ‘하나님의 달력’이라고 부른다. 창조절은 7가지 절기 중 마지막에 온다. 창조절은 이름 그대로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절기이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그 본래의 뜻에 따라 보호하여, 온전하게 다음 세대에 전하려는 목적으로 제정하였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자원은 미래 세대에게 빌려온 것’이라고 말들 하지 않는가?

 

  세계교회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지 않았다. 1983년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제6차 총회는 처음으로 ‘창조질서의 보전’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미 세계교회의 주요한 관심사였던 ‘정의와 평화’와 함께 창조질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된 것이다. 1986년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엄청난 재앙은 창조세계 파괴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공동책임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1991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제7차 총회는 그 주제를 ‘성령이여 오소서-창조세계 전체의 혁신’으로 정함으로써 분명한 지평을 열었다.

 

  창조절은 그리스도교 2천년 역사 중 가장 최근에 제정된 절기이다. 연합감리교회(UMC)는 일찍이 성령강림절 후반부인 8월 마지막 주일부터 왕국절 또는 신정절로 지켜왔다. 왕국절은 창조절과 맥락은 다르지만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훈련하고 확장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창조절 정신과 통한다. 

 

  9월 첫 주일부터 창조절을 지키는 교회가 점점 늘고 있다. 창조절 제정에는 그만큼 우리 시대가 부닥치게 된 현실적 고민이 담겨있다. 지금은 환경과 기후문제가 일반화되었지만 우리 한국사회가 환경문제를 이슈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아직은 핵발전소에 대한 시시비비 등 갈팡질팡하지만 조금씩 세계와 함께 위기의식을 공유한다.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는 미래세대가 아닌 우리 자신이 당사자가 되었다. 더 이상 정치적 이해관계와 개발 이익여부에 따라 뿔뿔이 나뉘는 정략적 이슈가 될 수 없다. 

 

  환경운동가들은 내 삶터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대안을 찾아온 눈 밝은 선구자들이다. 개발에 급급한 거대 자본에게 쑥부쟁이와 도룡뇽의 존재, 갯벌과 습지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극히 보잘 것 없어 보인다. 그런 작은 위험의 가능성에도 크게 고함지르는 사람들의 존재 때문에 우리 사회의 안전지수는 그나마 유지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그 분의 창조사역에 동참한다. 창조절은 내가 발 딛고 있는 자연과 공존하는 만물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족과 이웃과 함께 공생하는 법을 실천하는 기회이다. 그리하여 창조절은 새로운 창조의 삶을 배우는 절기이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화목한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조화를 배우며, 일터에서 건강한 노동을 통해 하나님의 질서를 배우고, 불의를 멀리하고 정의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배운다.

 

  그동안 인간 자신이 우월적으로 주인행세를 해 온 만큼 인류는 자신이 선 땅인 지구공동체의 불안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창조절은 그런 생명의 위기에 눈을 뜨는 시간이다. 자연의 신음소리와 그들이 보내오는 민감한 위기신호에 ‘들을 귀’를 여는 기회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1년 365일 날마다 창조절이다. 

 

송병구/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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