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이상 없는 삼계탕 속 대추와 인삼
초복 이틀 전에 감리사님이 시무하는 교회에서 지방임원 세분이 삼계탕을 대접을 받았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내 옆자리에 앉으신 한 목사님이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와 인삼을 건져내고 먹지 않는 것이다. 그것을 본 다른 목사님이 “왜 인삼과 대추를 건져내느냐?“고 하자 자신은 삼계탕을 처음 먹을 때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와 인삼은 먹지 않는 것으로 배웠다고 한다. 삼계탕을 끓일 때 대추와 인삼의 좋은 성분은 국물에 다 우러나고 대추와 인삼이 삼계탕의 독소를 다 흡수하기 때문에 먹으면 몸에 해로우니 먹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건져낸 인삼 대추를 다른 목사님이 드셨다.
여러분은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와 인삼을 어떻게 하는가? 실제로 삼계탕 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삼계탕을 먹는 손님중 60%는 인삼과 대추를 먹고 40%는 먹지 않고 버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와 인삼은 먹으면 안 되는 것일까? 결론을 내리자면 그냥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삼계탕에 독이 있으면 얼마나 있단 말인가? 독이 있는 것은 음식이 될 수 없다
삼계탕 안에 들어간 인삼, 황기, 대추 중에 가장 오해가 많은 것이 대추이다. 동의보감에서 대추는 백약을 조화롭게 하며 그 단맛이 해독작용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추는 독성이 없어 오히려 해독작용을 하는 음식이다.
대추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물성 식재료들이 중금속과 결합하는 것은 사실이다. 카드늄이나 납 등 양이온 중금속은 식이섬유에 달라붙는다. 하지만 흡착된 중금속은 장까지 도달하고 장내의 기타 노폐물을 흡착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
대추가 닭의 기름을 흡수한다는 말이 있지만 삼계탕의 기름 농도와 대추에 있는 기름 농도를 비교한 실험결과 똑같은 것으로 나왔다. 대추가 기름을 빨아먹었다기 보다는 국물이 대추 속에 흡수되었다고 보면 된다. 골라 먹을 필요 없이 그냥 먹어도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삼계탕 속 대추를 먹기 싫은 사람은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 대추의 다양한 성분은 몇 시간 동안 끓여지면서 국물 속에 우러나 있기 때문이다. 식이섬유를 섭취할 목적이 아니라면 안 먹어도 된다. 삼계탕 속 대추는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인삼도 마찬가지다. 인삼의 식감과 약간의 쓴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안 먹어도 무방하다.
동의보감에서 대추는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소개한다., 천식을 완화하는데도 사용했다. 대추는 아마노산,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철분 등과 함께 사포닌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자연영양제로 불린다. 그래서 감기예방, 노화방지, 혈액순환, 불면증 완화, 신경안정, 기관지 건강에 좋은 열매이다.
삼계탕이 보양이 되는 이유는 국물에 녹아있는 영양분들이 몸에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삼계탕의 영양소는 건더기가 아닌 국물에 많다. 곧 중복이 돌아온다. 삼계탕 먹을 일이 있을 것이다. 삼계탕 속 대추, 인삼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각자 먹고 싶은 사람은 먹되 안 먹고 싶은 사람은 안 먹어도 된다. 그러나 잘 몰라서 버린 분들은 일부러 피하지 말고 뱃속에 양보하시길 바란다.
임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