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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01 00:02
   
젠더 갈등으로 웃는, 당신은 누구인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5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766 [124]

 

젠더 갈등으로 웃는, 당신은 누구인가?​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열 다섯 번째 이야기 

 

 

’여성운동이 다른 정치 운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여성운동은 그 전투라인이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여성운동은 한일전이 아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페미니즘은 친밀한 착취(familiar exploitation)와 친밀한 폭력(familiar violence)이라는 개념을 내놓았다. 아버지, 남편, 아들, 동생, 가족, 직장 동료, 친구... 나의 편, 내가 아끼는 그들과 대립하라는 말일까? 

 

처음에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여자들끼리 똘똘 뭉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때론 남편은 내 편이었고, 여성 인권을 이야기하는 힐러리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여성과 남성의 대립은 종종 허구다.

 

그림   브라질 화가 루피노(Rufino Tamayo, 1899-1991) 쌍대성( Duality)

목슴을 걸고 싸우는 것. 그리고 이후 이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인도의 에코페미니스트 반다나 시바는 ’내가 싸우는 대상은 몬산토 회장이 아니다. 나는 그를 만나면 악수를 할 것이다. 나는 그가 의지하고 있는 가부장제 자본주의와 싸우고 있다.‘ 라고 말한다. 내가 만났던 달리뜨 여성운동가 베다는 ’내가 싸우는 것은 상층 계층 남성이나 여성이 아니다. 불가촉천민을 학대하는 카스트제도와 싸우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싸우지 않는다. 시스템을 비판하고 사람을 껴안는다.

 

시스템이란 생각하는 방법, 표현하는 문화, 기준이 되는 법 등이다. 페미니즘이 도전하는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차별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했던 구조, 시스템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근 ’젠더 갈등‘이 그 극에 달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어느 정치가는 여성 할당제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20대 남성을 대변한다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솔직함과 세련됨 뒤에 뭔가 석연치 않은 혐오 정치의 냄새가 난다. 트럼프는 혐오 정치로 정권을 얻었지만 길게 가지 않았다. 혐오는 강렬하게 선동할 수는 있어도 깊은 신뢰를 얻지는 못한다. 가부장제의 피해자는 여자들만이 아니라 젊은 남성들도 그러하다.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강자 독식의 가부장제 시스템이다. 왜 그는 남녀 갈등의 에너지로 정치를 하려는 것일까?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흑사병이 지나간 유럽지역의 인구가 확 줄었다. 농민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노동 가치를 낮추며 영주에게 비굴할 필요가 없었다. 널린 게 땅이었고, 사람은 귀했다. 봉건주의가 휘청거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하게도 봉건주의는 무너지지 않았고 또 다른 위계질서인 자본주의로 이어졌다. 실비아 페더리치는 <컬리번과 마녀>에서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 당시 마을에서 남성 집단이 돌아다니며 혼자 사는 여성들을 강간하는 놀이가 유행했다. 강간은 여성뿐 아니라 그 사회를 피폐하게 하는 사건이다. 그들은 젠더 갈등으로 거대 봉건제도를 넘어뜨릴 황금 같은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젠더 갈등에 지배계층은 웃었을 것이고 젠더 갈등에 모든 변혁과 저항의 힘이 소진되길 기다렸을 것이다. 

 

이것은 아시아 식민 통치에서도 나타난다. 필자가 아시아 여성운동에 참여하면서 이상하게 여겼던 일들은 아시아 전역에 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배운 전쟁은 1,2차 세계 대전이 전부인데 말이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인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 광주까지, 왜 식민지배를 지나온 국가는 해방 이후에 분쟁에 시달릴까? 식민정치의 분리정치는 제국주의가 그 땅을 떠났어도 영향을 미쳤다. 식민통지의 방법은 한 지역, 한 종교, 한 민족만 우대하여 그 사회를 불평등하게 만드는 것이다. 불평등은 그 사회를 위험하게 하며 갈등과 분쟁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비난하느라고 저항과 변혁의 힘을 잃어버린다. 

 

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불평등으로 모두 힘겨울 때, 이것을 서로를 향한 비난의 화살로 바꾸어 버린 것은 무엇인가? 큰 그림이 필요할 때다. 지금 우리가 싸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물어야 한다. 

 

최형미/연세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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