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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28 10:34
   
“ 김치담그는 날”을 다시 보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7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584 [168]

“ 김치담그는 날”을 다시 보며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열세번째 이야기 ​

최근에 김명희화가의 ‘김치 담그는 날’이라는 그림을 보았다. 부엌에서 혼자 마늘, 고추 파, 무, 절인 배추를 칼로 다듬는 여성의 모습, 내가 그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부엌이라는 공간이 어느새 소중한 일상처럼 다가왔다. 페미니즘을 공부한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림1  김명희 김치 담그는 날




페미니즘에서 ‘여성노동’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여성을 ‘노동자’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후줄근하게 노동자로 불리는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오랫동안 여성들은 그저 가정주부, 어머니로 취급되었지 노동자로 대접받지 못했다. 공장에서 일해도 ‘어머니, 아이들 간식값이라도’ ‘심심한데 집에서 노느니 취미 삼아..’ 이런 말 뒤에는 언제나 노동착취가 있었다. 공순이로, 식모로, 밤늦게까지 ‘뼈가 빠지게’ 일을 해도 스스로 ‘노동자’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없었다. 지금 이런 이야기는 고스란히 아시아 여성 노동자들에게 옮겨갔다. 노동착취에 시달린 여성들은 성매매 시장으로 진입해 사람들에게 외친다 “ 나를 구하려고 하지 마세요. 나를 노동자라고 불러주세요” ‘세계 자본주의는 아시아 여성노동을 착취하며 성장해왔다.’ 발전경제학자 자야티 고시의 말이다.


그림2  노동자 권리를 주장하는 캄보디아 성매매 여성. 저임금으로 가족부양이 어려운 이들은 생계를 위해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시위를 한다. 



그림3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공장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 불안전한 직업, 낮은 임금, 강간, 폭력을 겪는다.



여성들의 임금이 낮고, 노동착취가 일어난다는 것은 어제오늘 등장한 말이 아니다. 이주노동이 점점 여성화 되는 것도 바로 여성의 낮은 임금 때문이다. 바닥뿐 아니라 고위직에서도 여성 노동현장은 힘겹다. 정치 경제 분야에서 고위직 여성비율은 11%에 불과하다. 유리천장 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OECD에서 일본을 이어 최하위 28위를 차지한다. 관습, 문화, 제도, 등 교묘하고 보이지 않게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승진을 제한한 유리 천장, 실패 가능성이 큰 자리에 여성을 배치하는 유리 절벽’ ‘여성 다수의 집단에서 남성을 우선으로 승진시키는 유리 엘리베이터 등이 그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화하는 것, 그 쿵쿵하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그것을 간접차별이라 부른다.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적극적 조치다. 만약 여성의 숫자가 눈에 띄게 적다면 뭔가 차별적 요소가 작동한 것이고 그것의 대응책으로 여성의 비율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할당제다. 

여성노동은 불평등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여성들이 해왔던 일들을 재평가한다. 감정노동, 돌봄 노동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이유다. 여자들이 했던 일들이 진짜 별거아니었을까?. 여자들이 한 뜨개질, 요리, 텃밭, 돌봄과 나눔 (care and share)의 공동체 문화가 별거 아니었을까? 되묻는다. 페미니즘은 남성 따라잡기가 아니다. 각자 자신만의 삶을 해석할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잡기와 발전을 향해 미친 듯 달려는 근대의 남성문화가 아니라, 발전 프로젝트에서 밀려난 여성들의 문화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다시 김명희 화가의 그림으로 본다. 시간을 아끼려고 아침마다 반찬을 배달해 먹던 젊은 페미니스트 나를 발견한다, 이제는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떻게 우리 공동체를 지켰는가를 깨닫는 나를 발견한다. 그 부엌으로 친구며 가족을 불러 함께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나를 발견한다.

 

최형미/연세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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