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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18 23:41
   
뱅어포는 뱅어가 아닌 실치포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1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526 [203]

 

뱅어포는 뱅어가 아닌 실치포다.

 

30년 전 학창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 주신 반찬 중에 하나가 뱅어포여였다. 고추장 양념을 발라서 프라이팬에 구운 뱅어포양념구이를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싸주셨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난 20년 동안 뱅어포를 먹어보지 못했다. 자주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반찬이 있는지도 잊어버린 것이다. 옛 생각이 나서 오늘은 뱅어포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사실 우리가 먹는 뱅어포는 뱅어로 만든 것이 아니다. 우리가 먹는 뱅어포의 주원료는 실치이다. 실치는 배도라치의 치어를 말한다. 배도라치는 겨울에 해초에 알을 낳아 붙인다. 이 알이 부화하여 치어가 바닷물에 떠돌 때 그물로 잡는데, 이 배도라치 치어의 생김새가 가늘고 길기 때문에 실치라고 부른다. 실치잡이는 충남 당진, 보령, 태안 등의 앞바다에서 주로 하며, 특히 당진 장고항에서는 축제까지 열릴 정도로 유명하다. 4월에서 5월 중순까지 이곳에 가면 실치회를 먹을 수 있다. 실치의 특성상 성질이 급해 잡은 후 얼마 가지 않아 죽기 때문에 산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없다.

 

뱅어와 실치는 분류학상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전혀 다른 고기이다. 뱅어는 바다빙어목에 속하고 배도라치는 농어목에 속한다. 혹시 여러분들 중 배도라치라는 생선을 본 적이 있으신가? 없을 것이다. 매일 조업을 하는 어민들도 배도라치의 어미를 본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배도라치가 그물이 닿지 않는 수심 수백 미터에 이르는 깊은 해저면 바위 바닥에 딱 붙어 살기 때문이다. 이 배도라치가 12월경에 알을 낳게 되면 1월쯤에 알이 부화하는데 알에서 태어난 실치들은 열심히 헤엄쳐서 우리나라 가까운 얕은 연안으로 돌아와서 성장하다가 잡힌다. 3-4월에 잡힌 약 3cm정도의 작은 실치는 연하여 회로 먹고 회로 팔다 남은 것은 실치포로 만든다. 5월이 되면 실치의 뼈가 억세져서 회로는 먹을 수 없고 전부 실치포로 만든다,

 

그런데 왜 배도라치의 치어가 뱅어라는 이름으로 잘못 알려졌을까? 그 이유는 뱅어가 한반도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뱅어는 주로 강화도에서부터 서해안 일대의 강 하구에 대부분 서식했는데 90년대 초반에는 10,000톤정도 잡혔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약 5000톤으로, 20009년에는 약 350톤으로 감소되었고 현재는 자취를 감추었다. 뱅어가 잡히지 않으니까 뱅어포 생산 또는 유통업자들은 그 대체물로 비슷하게 생긴 실치를 잡아다가 건어물로 말려서 실치포를 만들었다. 이미 뱅어포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으니 그 이름을 굳이 바로잡지 않았던 것이다.

 

뱅어는 살이 투명했기에 한자로 백어(白魚)라 썼고, 이 백어가 뱅어로 변한 것이다. 뱅어는 다 자라도 10cm남짓이고 살은 여전히 투명하다. 1936511일 동아일보에는 금강하류의 뱅어잡이 배들에 대한 기사가 소개되었고, 1956118일자 동아일보기사에는 겨울 한강에서 얼음낚시로 뱅어를 잡는 강태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것을 보면 원래 뱅어는 한반도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이었다.

 

하지만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과 더불어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공장폐수들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갔다. 강 하구 바다와 만나는 삼각주에 주로 서식하는 뱅어가 폐사된 것이다. 1950년대 말 군산말 일대의 화학공장의 설립은 뱅어의 씨를 말리게 되는 비극의 시작이 되었다. 1960년대 신문에 공해로 인해 뱅어가 전멸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그래서 1급수에만 서식하는 뱅어가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

 

뱅어가 멸종단계에 이르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봄이면 경남 통영의 어시장에서 고무 대야에 두고 살이 있는 상태로 파는 진짜 뱅어를 볼 수 있다. 통영에서는 병아리라고 부른다. 혹시 봄에 통영에 갈 기회가 있으면 한반도에서 가장 만나보기 힘든 귀한 별미이니 꼭 맛보아야 한다.

 

우리가 배도라치의 치어를 뱅어로 팔고 잡아먹는 결과가 미래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뱅어 자체도 거의 멸종돼서 우리가 먹지 못하게 되었는데 뱅어를 대체하기 위해서 배도라치의 치어를 잡아대니 갈수록 해마다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머지않아 이 실치포 조차도 식탁에서 사라질 날이 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경각심을 가지고 어획량을 제한한다던지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임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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