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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1-05-14 00:39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특권 알아채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5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89 [167]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특권 알아채기

 

춤추는 하마의 Friday for Feminism- 열두번째 이야기

 

애초 그런 법은 없다. 보이지 않는 것은 그냥 안 보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그래서 더듬어 찾아야 한다.

 

그림 차이의 정치와 정의를 쓴 아이리스 영


 

인권교육에서 가장 첫 단계는 무엇이 억압인가를 알아차리는 데 있다. 아이리스 영은 억압을 다섯가지로 구분한다. 착취, 주변화, 무력, 문화적 제국주의, 그리고 폭력이다. 신체적 가해, 노동착취, 왕따도 억압이지만 누군가를 계몽되어야 할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도 억압이다. 문화적 제국주의 특성이다. 교육과 계몽(전도)을 목표로 내건 학교, 종교기관에서 가장 쉽게 일어나는 억압이다. 억압은 알아차리기 쉽다. 뭔가 불편함으로, 말할 수 없는 치사한 감정으로, 거절하지 못하는 주저함으로, 밤잠을 설치는 두려움으로, 몸은 억압을 알아차리는데 예민하다.

 

페미니즘은 억압과 피해자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2018년 여름에 특권개념으로 인권 운동을 펼치는 페기 메킨토시가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필자는 통역관으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두 시간의 인터뷰가 끝나고 필자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림2  페기 메킨토시


 

그와 무슨 대화를 한 것일까? 그 안도감과 평화로운 감정은 아마도 존중받은 몸의 느낌이었을 것이다. 당시 83세의 그는 이론가지만 이미 말과 몸과 눈빛에조차 사람을 존중했다. 하지만 그가 사람들에게 특권 깨닫기를 교육하자 미국의 한 우파 언론인은 페기 메킨토시를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로 지목했다. 특권 깨닫기가 그렇게 레디칼한 일인가?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은 특권층을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곳에 살고, 특별한 대접을 받고, 아주 부자이거나 아주 권력이 많은 사람, 재벌이나 정치가들 말이다. 흥미롭게도 영어로 특권(privilege)를 구굴링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이미지가 뜬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 당신의 특권을 체크하라라고 한다. 

 

 

 

페미니스트 학자인 페기 메킨토시는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특권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집중했다. 변혁적 학문으로 등장한 페미니즘이 유색인 여성, 이주민, 3세계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저 아래에서, 저 변두리에서, 차별당하는 타자로 있을 때 비로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던 시기다.

 

메킨토시는 자신이 백인 중산층 여성으로 살아왔기에 우리 사회를 제대로 볼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는 3일 밤낮을 울면서 기도했다. 어쩌면 살르에르가 울부짖었던 것처럼 절박한 불가능의 기도였으리라. 세상 어느 학자가 자신의 무지로 잠 못 이루며 밤낮 울며 기도할 수 있을까? 지식은 때론 머리가 아니라 절망의 늪을 지나 태어난다.

 

메킨토시는 그날 이후, 자신이 무엇을 안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을 무지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가를 기록했다. 너무 당연해서 무게도 없고 보이지도 않고 누리던 특권을 어떻게 알아차릴수 있을까? 매킨토시가 주장한 것은 간단하다. “내가 특권을 누린다는 것을 깨닫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차별 경험을 미러링 하는 것이다.”

 

흑인들은 돈이 있어도 특정한 지역에서 살지 못한다. 그들이 고급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비싼 식기가 없어지지 않을까 의심을 받는다. 그런 걸 겪지 않는 것은 백인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메킨토시는 유색인종의 억압경험에 귀 기울이며 그 사회가 백인 사회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불로소득처럼 특권을 누린다는 것을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림4  Maddy Asma 

출처 https://columbiachronicle.com/opinion-this-thanksgiving-check-your-privileges-at-the-door


 

그는 정치 권력과 돈뿐 아니라 우리에겐 다양한 특권이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의 차별은 누군가 누리는 특권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종차별, 성소수자 차별, 여성차별, 학벌차별, 장애차별, 나이차별 등등 모두가 누군가가 당연하게 누리는 특권때문이라고 말한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다시 논의 중이다. 사람들은 이 문제가 그들의 문제라고 한다. 그들의 문제니 나와 상관없다고 하는 사람들, 그들의 문제지만 내가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성애 중심, 비장애인, 남성중심의 사회, 내가 당연한듯 누리는 사회구조가 그들을 억압하는 차별을 만들지 않는가? 우리 사회의 뒤틀린 구조를 보기 위해선 차별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그들을 억누르는 억압의 사다리위에 올라타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렇게 더듬어 우리의 무지 비늘을 벗겨내야 하지 않는가? ***

 

 ​최형미/연세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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