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1]
 
 
 
     
 
 
 
작성일 : 21-05-08 22:29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4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466 [148]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오?

 

2021년 한국 천주교회 표어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1846.8.26. 김대건 옥중서간)이다. 이 슬로건은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기 전 관아(官衙)에서 심문 당할 때 받은 질문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김대건은 가장 어둠이 깊은 시대에 앞서 걸어갔던 흔들리는 등불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그리스도교 사제 김대건 신부는 꼭 200년 전에 태어났다. 한국천주교는 지난해 대림절 첫째주일을 시작하면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살이를 선포하였다. 코로나19 시대의 파장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프로그램은 역시 순례였다. 그의 길을 함께 걸으며 따르자는 의미일 것이다. 김대건의 숨결을 품은 솔뫼, 새남터, 미리내가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최초의 신부에 대한 기억과 기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청년 김대건은 16살에 신학생으로 뽑혀 마카오로 유학하여 6년간 신학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25살에 페레올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아 한국인으로서 첫 신부가 되었다. 귀국한 그는 1년 동안 서울과 용인에서 사목 활동을 하던 중 선교사 입국로를 개척하기 위해 황해도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관헌에 체포됐다.

 

신부가 된지 단 1년 활동 끝에 18469월 새남터에서 목이 잘렸는데, 지금의 용산 모래밭이었다. 사제로서 활동한 시간이 너무 짧아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겨우 13개월 부리시자고, 무려 10년 동안 사제수업을 준비시키셨던가, 싶다. 돌아보면 한해뿐일까, 오늘의 한국천주교회를 위해 200년 내내 쉼 없이 일하게 하신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부터 시작되었으니, 빈 무덤은 그리스도를 섬기는 모든 신앙공동체의 현주소이다. 공교롭게도 빈 무덤은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허나 빈 무덤은 반드시 죽음을 전제로 한다. 당시 유명한 사람뿐 아니라, 이름 없는 그리스도인들조차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인 배경이다.

서산 해미읍성은 대표적인 가톨릭교회 무명(無名)의 순교지이다. 1872년까지 천주교인 천명 이상이 처형당했는데, 해미현의 담당 지역이 충청도와 경기도 평택에 이르는 넓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해미읍성은 무관이 다스리던 군사시설로 기록을 변변히 남기지 못하였다. 그래서 순교자의 이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곳 순교터는 여숫골, 또는 여수고개라고 불린다. 끌려간 무리가 예수와 마리아 이름의 기도문을 반복했더니, 그 소리가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여수 여수라고 들렸다. 그들은 죽음의 두려운 순간에도 그리스도 예수와 평화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부활에 대한 믿음과 소망으로 용기 있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4대 박해 중 시발점이 된 신유박해(1801) 때 순교자는 유학자들이었다. 그들은 실학으로서 서양학문을 연구하던 중 서학(西學)을 만났고, 참 진리라고 여겨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천주교의 확대는 유교를 체제의 근간으로 하는 조선사회와 지배권력에 대한 도전이자, 위협이었다. 정조의 관용책과 달리, 정조의 개혁정치을 부정하던 세력에게 천주교도는 멸절해야할 대상이었다.

 

목숨을 노리는 박해와 혐오의 시절, 정약전 삼형제의 갈림길은 극적이다. 흑산도로 유배된 맏형 정약전이 주인공인 영화 자산어보는 불신과 배교는커녕, 신앙의 표현이 자유롭다. 유배지에서 제자 창대에게 말하는 복음서 말씀은 어찌나 싱싱한지 마치 갈릴리 해변에서 갓 잡은 생선처럼 파닥거린다.

 

당당하게 순교한 둘째 정약종의 경우는 오죽했을까? 그는 조선천주교회가 간행한 최초의 한글교리서 <주교요지>를 쓴 인물이다. 그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형제들과 일부러 거리를 두었다. 1801211, 금부도사 한낙유는 정약종을 체포하러 마재로 가다가 마주오던 그의 일행을 지나쳐갔다. 정약종은 종을 보냈다. “가서 누구를 잡으러 가는 길이냐고 묻고 혹시 나를 잡으러 가는 길이라면 더 멀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을 전하라.” 그렇게 스스로 잡힌 정약종은 당당한 순교를 선택하였다. 그의 아우는 정약용이다.

 

역사는 지금도 묻는다. ‘당신은 그리스도인이오?’ 이 질문은 오늘 나를 향한 심문이기도 하다. 

 

송병구/색동교회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