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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17 23:33
   
천국의 열쇠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9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365 [144]

 

천국의 열쇠

 

독일 뮌스터(Muenster)30년 종교전쟁 후 베스트팔렌조약을 맺은 곳으로 유명하다. 평화조약을 맺은 기념관 중앙에는 열두 제자와 사도 바울을 새긴 커다란 목판부조물이 걸려있는데, 제자들의 이름과 대조해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다. 비교할만한 자료사진이 있을 리 없지만, 제자들은 자신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물건을 하나씩 들고 있다.

 

이를테면 커다란 열쇠를 든 제자는 베드로이다. 유럽 젊은이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안드레는 ‘X 자형 십자가’, 사도 요한은 책과 잔, 전도자 빌립은 성경과 긴 지팡이 그리고 다대오는 도리깨를 들고 있다. 영문은 잘 모르겠지만 사도 바울을 대표하는 상징은 창이었다. 그러면 도마를 상징하는 물건은 무엇일까? 도마는 직각 자를 들고 있었다.

 

주님의 부활을 의심한 사람으로 도마를 손꼽는 데는 누구도 주저하지 않는다.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바닥에 난 못자국과 옆구리의 창 자국을 확인하기를 원하였다. 그런 연유로 도마는 의심하는 인간의 대명사와 같은 불명예를 쓰고 있다. 실증적인 인간인 도마는 반골형 인물로 오해를 살만하다. 실은 복음서가 들려준 제자 도마는 용기 있고, 실천적인 인물이었다(11:16).

 

도마를 상징하는 직각자는 정확성과 무오류를 뜻한다. 교회의 전통은 그를 의심하는 불신앙적 인물이 아니라, 더 정확한 믿음을 추구한 제자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마의 의심 곧 보고 믿음은 더 확실한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도마의 경우를 보면 부활신앙은 그런 의심의 껍데기를 벗어내고, 더욱 선명하게 피어났음을 깨닫게 한다.

 

도마의 생애는 도마의 믿음이 얼마나 견고한지 그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도마는 인도대륙의 첫 복음전도자였다. 인도의 남동부 도시인 첸나이(마드라스)에는 도마의 선교를 기념하는 유적지들이 있다. 도마의 무덤이 있는 성 도마교회가 있고, 남인도 교회의 200만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가리켜 성 도마의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른다.

 

도마의 이름이 붙은 복음서가 1945년 발견되었고, 또 인도 선교사 도마를 기록한 도마행전도 남아있다. 도마복음에는 그의 의심을 이해할만한 문구가 있다. “방황하는 자가 되라”(도마복음 42). 그러나 의심과 방황의 이유를 바로 믿음을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음을 분명히 고백한다. “어떤 사람에게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들 중에 하나가 방황하면 그 산들 위에 아흔 아홉을 남겨두고 가서 방황하는 것을 찾지 않겠느냐”(Q복음 55).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따듯한 반향을 얻은 것은 도마의 날카로운 의심보다 베드로의 허점투성이 믿음이었다. 골고다에서 십자가 아래를 지킨 사도 요한이나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고 대제사장의 담장 안으로 잠입한 베드로가 더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비록 그 밤, 닭 울음소리와 함께 후회의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만(22:61-62), 부활하신 주님과 갈릴리에서 만난 후 베드로가 고백한 세 차례 다짐은 세 차례 실책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사건이었다(21:15-17).

 

베드로의 심벌은 마태복음에서 보여준 그대로이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16:19).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베드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고, 권력을 휘두르지 않았으며 예수께 한결같이 순종하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성품으로 보나 으뜸으로 인정받은 위치로 보나 예수와의 각별한 관계를 내세워 스스로를 높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의 영적 지도자들이 자주 범하는 것과 달리 그렇게 하지 않았다”(베드로전후서 머리말). 베드로의 미덕은 열쇠의 권한으로 흔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느 수도사가 임종을 맞았다. 한 평생 수도복을 만들고, 낡은 옷들을 수선하며 지내던 그는 마지막 순간 형제들에게 부탁하였다. “가서 천국의 열쇠를 가져다주시오.” 침상을 지키던 수사들은 서로 돌아보며 수군거렸다. “이젠 헛소리를 하는군요. 천국의 열쇠라뇨? 묵주를 달라는 건가, 아님 십자가를 가져다 드립시다.” 그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수도원장은 수선실로 달려가 작은 바늘 하나를 가져다가 손에 쥐어 주었다. 마침내 늙은 수사는 평안히 숨을 거두었다. 부활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허리춤에 천국의 열쇠가 달려있는 법이다.

 

 ​송병구/색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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