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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7 23:51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6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17 [326]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얼마 전 반가운 초대를 받았습니다. 지금 소프라노 성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 동기의 독창회였습니다. 솔직히 그 친구는 가깝고도 먼 친구였습니다. 동기 중에서 유일한 동갑인 여자 아이였지만 시골에서 자라 독학하다시피 성악을 공부하여 입학한 저와 달리 음대 여학생들은 예술 고등하고 출신에 집안이 넉넉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능력과 돈이 있는 부모를 둔 그런 부류의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엘리트 의식과 ‘누가누가 잘하나’ 수준의 경쟁적 음악세계에 머물러 있는 그들의 세상을 저는 치기 어린 마음으로 경멸했었습니다. 음대의 사람들은 교수부터 1학년 학생들까지 마치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군상들의 모습과도 같아보였습니다. 화려한 옷차림과 웃음 속에는 참된 평안이 없어 언제나 자신을 꾸며 내기에 급급해 보였고 노래를 자신을 드러내고 높이는 도구로 생각할 뿐 스스로를 음악을 위한 도구로 내어 놓는 사람은 없어 보였습니다.


 어느 덧 세월이 흐르고 그 친구는 중견 성악가가 되어 독창회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겪었던 여러 일들, 특히 암을 이겨낸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두 딸의 모습을 보고나서야 이 친구가 더 이상 앳된 음대 여학생이 아니라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모든 게 그 옛날 학창시절 그대로인 것만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할머니가 되신 친구의 어머니, 동기 남자들 중에서 특히 저를 마음에 들어 하셨던 여전히 고우신 어머니와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삼대에 걸친 모녀들은 그렇게 한자리에 있었고 세월은 그렇게 흘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저마다 세월의 연단을 받았습니다.


 독창회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 (1841 - 1904)의 ‘집시의 노래/Cigánské melodie(1880)’였습니다. 이 노래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외국어 대학교 체코-슬로바키아어 교수에게 감수까지 받았다니 그 정성이 기특하고 놀랍습니다. 이 모음곡의 네 번째 곡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Když mne stará matka zpívat, zpívat učívala’를 들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이 친구의 노래가 나를 울릴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아니, 세월이 나를 울렸노라고 끝까지 발뺌하렵니다.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늙으신 어머니께서 내게 노래를 가르쳐 주실 때,
이상하게도 자주 자주 눈물을 흘리셨지,
그리고 지금 나의 갈색 뺨에도 눈물이 흐른다네,
나의 집시 아이에게 악기와 노래를 가르쳐 줄 때.


*음악듣기 :패트리샤 야네코바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https://youtu.be/XuZ1uu_6P_A



조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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